우리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잠시 서로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노란 원피스를 산뜻하게 차려 입고
환하게 미소 짓던 그대의 모습이
아주 선명하게 박혀 있습니다
다시 만날 날이 가까워 오면서
은근히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얘기가 잘 풀려 나갈까?
서먹서먹하면 어쩌나?
그러나
그대를 만난 후
그런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주 오랜 친구처럼
마치 어제도 만난 연인들처럼 즐거워지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할 말이 많았습니다
어쩌다 잠시 이야기가 끊어져도
그것마저 꿈처럼 아름다웠으니까요
맞아요, 이게 바로
사랑의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그대여, 나 그대를 만날수록
그대가 그리워집니다
-울리히 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