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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아름다운 계절

대한인 2016. 10. 29. 15:05


아낌없이 바쳐라, 그리하면 그게 그대에게 돌아오리라.

-  D.H. 로렌스  -

 

바야흐로 열매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코스모스 꽃대를 간질이는 산들바람에

밤송이들은 잘 여문 아람을 쏟아내고

저녁 노을에 취한 탐스런 감들이

가지 끝에 하나 둘 밀감빛 등을 켜기 시작합니다.

 

더위와 비바람의 여름을 견딘 나무들이

자랑처럼 매 달고 있는 열매들을 볼 때마다

저 열매 한 알을 얻기까지 아낌없이 바친

나무의 시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이란 것도

저 열매를 달고 서 있는 나무들처럼

아낌없이 바쳐서 얻는 그 무엇이 아닐까요.

 

한 알의 사과가 저절로 붉어질 리 없듯이

쏟은 땀과 정성만큼 하늘은 우리에게

탐스런 열매를 되돌려 줍니다.

 

설령 공들인 열정과 노력만큼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아낌없이 바친 열정의 시간들은

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 가을,

당신은 어떤 열매를 얻으셨나요.

 

 

<   사색의 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