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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해야 할 때가 있다

대한인 2016. 11. 9. 05:40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한창 현대를 키우던 시절, 아파트 특혜 분양 건이 터진 일이 있었다.
그때 일부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개진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침묵이 가장 좋은 답’이라며 연일 쏟아지는 비난과 매도에 입을 꽉 다물고

침묵으로 대처했다.
그가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은 그의 고향 통천의 눈이 준 교훈 때문이었다.



’내 고향 통천은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으뜸인 고장이다.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1 미터 이상이 예삿일이다.
그 고장 사람들은 눈이 내리고 있는 동안에는 눈을 쓸지 않는다.
눈이 쏟아질 때 눈을 쓰는 것은 바보짓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고향 통천의 눈을 생각했었다.
통천에 퍼붓는 눈처럼,

우리에 대한 비난과 욕설이 한창 쏟아지고 있는 중간에
비집고 나가본들 어떤 해명이 통하겠는가?
어떤 진실도 이해를 구할 수 없는 나쁜 때가 있는 법이다.
폭풍우와 홍수 속에 무작정 뛰어나가 설치다가

공연히 함께 휩쓸려 떠내려가고 마는 미련한 짓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 서광원 지음 <사장으로 산다는 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