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 2016. 11. 18. 06:26

당신이 원하시면 

나의 명랑한 아침을

당신께 드리겠어요

또한 당신이 좋아하는

나의 빛나는 머리카락과

나의 푸르스름한 금빛 눈을 드리겠어요

당신이 원하시면

따사로운 햇살 비치는 곳에서

아침에 눈뜰때 들려오는 모든 소리와

그 가까이 분수에서 흘러내리는

감미로운 물소리를 당신께 드리겠어요

 

이윽고 찾아든 저녁노을과

내 쓸쓸한 마음으로 얼룩진 저녁

조그맘 내손과 당신 마음 가까이

놓아둘 나의 마음을

기꺼이 당신께 드리겠어요

 

-기욤 아폴리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