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날

대한인 2016. 11. 22. 19:25


 사진:펌

 

 

목마른 세월 안고

살다가 맑은 물방울로

목을 축이고 누군가를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서로 마음의 위로를 받으면서

행복의 커다란 우주를 생각할 정도로

서로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혼자 길들일 수 없는 밤

전화를 걸어 자유로운 목소리로

내 가슴에 마음을 가득 채워주고

만나면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술잔에 서로 마음을 띄어 마시며

내 가슴에 궤도를 도는

그런 사람 만나 기쁨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한 슬픔이 다른 슬픔 만나 내 삶에 이미

찾아들어 있는

어떤 기별 채워진 술잔에

내 마음을 마시는 동안

하얀 국수 가락에 내 마음 둘둘 말아

가슴에 넣는 것을 사랑스럽게

서로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 만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바라보면 볼수록 모두가 마음 깊이 들어와

녹쓸은 말초신경에 싱그런 풋내가 들고

손끝에 기어오르는 무게만큼

실핏줄에 피톨이 뛰게 하는 사람

벌겋게 피어오르는 불 담긴 화로처럼

가장 외로운 상처를 지닌

누군가를 만나 가슴이 뜨거운 사랑을 하면서

지난 상처를 잊고 싶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