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작은 분에 심어 가꾸기
일반 가정에서 풀이나 나무를 분에 심어 가꿀 때에 흔히 식물의 몸집에 비하여
월등히 큰 분에 심어 놓는 경우를 볼 수 잇다.
이것은 큰 분에 심어 놓으면 뿌리가 무성하여 잘 자라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
실은 그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되어 버린다.
그 이유는 뿌리의 양에 비해 흙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 물을 오래
주면
오래도록 습한 상태가 지속되며 그에 따라
흙의 온도가 떨어져 뿌리가 잘 자라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식물을 제대로 짜임새 있게 가꾸자면 가꾸고자 하는 식물의 몸집에 비해
다소 작다고 볼 수 있는 분에 심어야 하며
그래야만 제대로 자라난다.
이것은 뿌리의 양과 흙의 양 사이에 균형이 제대로 잡혀
과습 상태에 빠지는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알맞은 수분이 유지됨으로써 흙의 온도가 상승하여
뿌리의 신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이상적인 상태를 설명한 것인데,
이상적인 상태로 심어 놓아도 뿌리가 무성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새로운
뿌리가 신장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고 만다.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수분과 양분의 흡수가 여의치
않아
생육상태가 둔화되어 나가는 영향을 보인다.
생육상태가 둔화될 때에는 필연적으로 몸집이 정상적인 생육을
한 것에 비해 다소 작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작은 분에 가꿀 때에는 쉽게 이러한 현상을 보게 되며,
이
방법이 풀의 몸집을 작게 가꾸어 내는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야생초 분재의 관리에
관한 설명에서 여러 해 갈아심지 않은 채
그대로 가꾸어 나간다고 한 것은 뿌리의 기능을 둔화시켜
몸집을 작게 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그러나 흙을 깊은 분에 심어 여러해 동안 갈아 심지 않은 상태로
가꾸어 나갈 때에는 뿌리가 충분한
호흡을 할 수 없게 되는
까닭에 풀이 피해를 입는 일이 많다.
이것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얕은 분에 흙을 수북이 쌓아
올려
가급적 얕게 심어 뿌리가 무성해 져도 제대로 호흡을 해 나갈수 있게
해 줄 필요가 있다.
다만
뿌리가 지나치게 무성하여 봄에 갈아심어도 가을에는
뿌리가 분 속 가득 차 분토를 들어 올리는 종류
예를 들어 들국화류와
같은 것에 대해서는 이방법을 적용시킬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