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햇빛을 충분히 보여 작게 가꾸기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잎 속에 있는 엽록소가
뿌리를 통해 얻은 물과 숨구멍을 통해 받아들인 탄산가스를
원료로 삼아 녹말을 만들어 내어야만 한다.
이 녹말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햇빛이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된다.
즉 햇빛이 잎에 비쳐져야만 엽록소가 활동하여 녹말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햇빛은 식물의 생장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며
또한 식물의 종류에 따라 각기 필요로
하는
햇빛의 강도를 달리한다.
즉 수림 속과 같이 항상 그늘진 자리에 사는 식물은 약한 빛으로도
충분히
필요로 하는 양의 녹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식물이다.
이러한 능력을 갖춘 식물을 음지식물 또는 음성식물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양지바른 자리에 나는 식물은 강하고도 충분한 양의
빛을 받아야만 필요한 양의 녹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식물로써
이러한 식물을 양지식물 또는 양성식물이라고 부른다.
어떤 종류의 식물에 있어서나 햇빛이 가리워져 필요로
하는 햇빛의 강도가
떨어질 때에는 부족되는 양을 보충하기 위하여 정상적인 잎보다
한층 더 넓고 큰 잎을 가지게
된다.
그와 함께 마디 사이가 길어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러한 현상들을
통틀어 徒長(헛자람)이라고 하며 양지식물의 경우
한층 더 심하게 나타난다.
식물이 도장할 때에는 잎을 비롯하여 몸집 전체가 커지고
짜임새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조직자체가 연해진다.
이와는 반대로 햇빛을 충분히 쪼일 때에는 잎이 약간 작아지고
마디 사이가 짧아져 짜임새 있는
외모를 갖추게 된다.
또한 양지바르고 바람이 잘 닿는 자리일 때에는 몸집 속의 물이 잎의 숨구멍을 통해
공중으로 빠져
나가는 일이 많아진다.
이러한 통풍이 좋은 자리에 나는 식물은 자연적으로 이에 대한 방어책의
하나로서 잎이 작아지는
한편 조직이 두터워진다.
그러므로 야생초의 분가꾸기에 있어서 가급적 몸집을 작게 키워내자면
햇빛을 충분히 쪼일 수 있게
해 주는 한편 바람이 잘 닿는 자리에서
가꿀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수림 속과 같이 그늘진 자리에 나는 풀은 강한 햇빛이
닿을 경우
잎이 타 들어가는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풀을 가꿀 때에는 봄, 가을에는 햇빛을 쪼이게 하되,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는 나무 그늘 등 반 정도 그늘지는
자리로 옮겨 줄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