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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발 담근듯 하늘이 만든 분재…강원 춘천·화천 용화산(87)

대한인 2013. 4. 23. 14:01

호수에 발 담근듯 하늘이 만든 분재…강원 춘천·화천 용화산(87)

호수에 발 담근듯 하늘이 만든 분재…강원 춘천·화천 용화산(87) 이미지1 호수에 발 담근듯 하늘이 만든 분재…강원 춘천·화천 용화산(87) 이미지2 호수에 발 담근듯 하늘이 만든 분재…강원 춘천·화천 용화산(87) 이미지3

강원 화천군 간동·하남면과 춘천시 사북면 경계에 솟아 있는 용화산(龍華山)은 암릉미가 일품인 호반 산행지다. 해발 878m의 이 산은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춘천댐, 소양댐, 화천댐 등 북한강 최대의 인공호수에 살포시 발을 담근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구쳐 있는 기암괴석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산 끝자락에 펼쳐진 푸르고 맑은 호수는 일상에 찌든 번뇌를 일순간 털어버리게 만든다.이로 인해 용화산은 '영서 북부의 최고 전망대'로 불린다.용화산이 등산 동호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등반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각종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원시림이 떠받치고 있는 만장봉 등 거대한 암릉은 설악산의 '용아장성'에 버금가는 장관을 연출한다. 빼어난 분재를 수만배 확대해 놓은 것처럼 암반 사이에 어렵사리 뿌리를 내리고 있는 노송군락은 선계(仙界)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북풍한설 속에서도 고고함을 잃지 않는 노송의 풍모를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은일자적(隱逸自適)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화천군 주민들이 파로호, 비수구미, 평화의 댐 등과 함께 용화산을 '화천 9경(景)'으로 손꼽으며 매년 산신제를 지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주민들이 영산으로 여기는 이곳에선 산삼 또한 많이 나 더위가 한풀 꺾이는 처서(處暑)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심마니들이 몰려든다. 계절별로 금낭화, 매발톱, 쑥부쟁이, 은방울꽃 등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고, 소나무와 참나무, 박달나무, 산벚나무 등이 울창한 수림대를 형성해 운치를 더해준다.조망이 가장 뛰어난 곳은 만장봉과 정상 사이의 바위능선이다.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용화산의 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대룡산을 비롯, 삼악산·북배산·가덕산·삿갓봉 등 주변 명산의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동릉으로 내려서다 북쪽을 살피면 청량감을 더하는 파라호의 푸른 물결도 바라볼 수 있다. 파로호는 화천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적군을 쳐부수고 사로잡은 호수라 하여 붙인 이름이다.9부 능선에서 솟아나오는 용화약수로 마른 목을 축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용화산 산행의 백미는 역시 암릉 감상이다. 산중 곳곳엔 깎아지른 듯한 암벽과 기암괴석, 거대한 바위 봉우리들이 산재해 있다. 하늘벽 촛대바위, 층층바위, 바둑판바위, 득남바위, 만장봉, 주전자바위, 심바위 등이 그것들이다. 효자 심마니가 백발의 노인을 꿈에서 보고 큰 산삼을 캤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심바위, 선녀가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가로 세로 2m 정도 크기의 ‘바둑판바위’ 등 바위마다 독특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가운데 용화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만장봉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하늘벽 촛대바위의 풍광은 단연 압권이다. 만장봉 일대는 1970년대부터 암벽등반 코스도 개척돼 전문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에 산림휴양관과 몽골텐트장, 오토캠핑장, 삼림욕장 등의 시설을 갖춘 ‘용화산 자연휴양림’이 2006년 문을 열어 산행과 호수의 정취를 함께 즐기려는 가족단위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암릉 많아 미끄럼 조심, 평화의 댐 등 주변 볼거리용화산 산행은 그리 힘들지 않으나 암릉지대가 많은 점을 고려,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암반 위에 모래 등이 흩어져 있을 경우 미끄러지기 쉬워 발목 등을 다칠 우려가 크다. 급경사도 많아 눈이 내리는 겨울철엔 안전장비를 철저히 갖추고 산행에 나서는 것이 좋다.등반시간은 코스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략 3시간10분~4시간20분 소요된다. 대표적인 등반코스는 △양통마을~큰고개~정상~858봉~양통마을(3시간10분) △양통마을~큰고개~정상~858봉~깔딱고개~양통(4시간20분) △삼화리 고개 정상~용화산 정상~성불치~파로호(4시간) 등이다.대부분의 등반객들은 춘천 고성2리 양통골을 들머리로 택한다. 양통골로 들어서면 기암절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다 북으로 뻗어 있는 큰고개까지 옛 도로를 따라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가파른 암릉길을 통해 만장봉에 오른 후 용화산 성터와 헬기장을 지나면 이내 큰고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50m 안팎에 불과하다. 하산은 858봉에서 되돌아와 양통마을로 향하거나, 깔딱고개를 지나 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통이다.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화천군 하남면으로 향하는 구간에 포장도로가 뚫려 있고, 용화산 정상 1㎞ 아래 지점에 주차장까지 생겨 최근 수도권의 많은 등반객들이 찾고 있다.용화산 주변에는 산행 후 둘러볼 만한 곳도 많다. 북한의 임남댐 건설로 인한 수해 위협 등에 대비해 만든 '평화의 댐'과 댐 인근에 위치한 비목공원을 비롯해 화천민속박물관, 파로호 안보전시관, 춘천의 중도유원지 등이 손꼽히는 연계 관광지다. 귀갓길에 춘천댐 주변의 횟집이나 매운탕집에 들러 쏘가리회, 잡어 매운탕을 즐기거나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을 찾아 별미를 맛보면 미각도 충족시킬 수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용화산을 찾을 땐 경춘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청평~강촌~등선폭포를 거친 후 우측 지하도를 통과해 70번 지방도를 따라 춘천댐에 도착한 다음 우회전해 춘천~화천 407번 도로를 이용, 화천 방면으로 9㎞가량 진입하면 된다.

※ "100대 명산 탐방"은 경향신문과 산림청 공동기획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