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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오르면 '섬들의 천국'이 한눈에…전남 해남 두륜산(54)

대한인 2013. 4. 23. 15:15

사뿐사뿐 오르면 '섬들의 천국'이 한눈에…전남 해남 두륜산(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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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최남단 전남 해남에 둥지를 튼 도립공원 두륜산(頭輪山). 정상에 서면 '섬들의 천국'이라는 서남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가장 멀리,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해남군 삼산면과 북일면 등의 경계에 자리한 이 산의 높이는 해발 703m.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친 호남정맥이 서남쪽으로 줄달음치던 중 잠시 숨을 고르다 봉긋 솟아올랐다. 동쪽은 급경사, 서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산꼭대기가 바퀴처럼 둥글게 생겼다고 해서 두륜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남지역이나 등산인들은 백두산(白頭山)과 중국 곤륜산((昆崙山)에서 한 자씩을 따서 ‘두륜산’(頭崙山)이 됐다는 주장을 강력히 펴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 오고 가기에 조금 벅찬 산이지만, 일단 다가서면 그 매력에 푹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륜산은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겹게 오르는 산이 아니라는 점이 맘을 놓게 한다. 서로 얘기 꽃을 피우며 사뿐히 다가설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두륜산에서는 어린이나 어른들의 발길이 유난히 눈에 띈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다. 이른 봄에는 지천으로 핀 동백, 여름에는 울창한 수림과 맑은 계곡물, 가을에는 찬란한 단풍이 길손을 맞는다.
두륜산은 초입부터 감탄사를 토해내게 한다. 관리사무소에서 대사찰 대흥사에 이르는 골짜기 장춘동 2㎞ 길은 장관이다. 아름드리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미끈하게 뻗어 '숲 터널'을 이룬다. 속세의 떠들썩함이나 시름을 부려놓고 홀가분하게 산행을 준비하도록 분위기를 잡아준다. 걸어서 40분 거리.
두륜산은 8개 봉우리로 이뤄진다. 정상인 가련봉(703m)을 비롯해 두륜봉(630m), 연화봉(613m), 고계봉(638), 노승봉(능허대·685m), 도솔봉(672m), 혈망봉(379m), 향로봉(469m)의 능선이 둥근 원형으로 이어져 분지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기온이 따뜻하다. 때문에 동백나무, 비자나무, 후박나무, 붉은가시나무, 차나무, 보리장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며 무성히 크고 있다. 무려 840가지 나무가 자라 '식물의 보고'로 손색이 없다.
두륜산은 불교계에서 영산으로 친다. 산 이름에 '윤회'(輪廻)를 암시하는 '바퀴 륜'(輪) 자가 들어 있어 더욱 그렇다.
고려 때까지 100개가 넘는 사찰이 있었으나 지금은 대흥사, 관음암, 청신암 등이 남아 있다. 신라 때 아도화상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대흥사는 손꼽히는 대가람이다. 서산대사도 이곳에 머무르며 법력을 과시했다. 초의선사는 40여년간 도를 닦으며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와 어울렸다. 최초의 다서(茶書)인 '동다송'(東茶頌)은 바로 이곳 대흥사에서 저술했다. 5월 초에 이를 기리는 '초의 문화제'와 '서산대제'가 잇따라 열린다.
가을철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능허대~두륜봉' 사이 풍광은 두륜산의 '제1경'으로 꼽힌다.
두륜봉은 길이 50m가량의 타원형 반석으로 이뤄져 있어 쉼터이자 전망대로 이름 높다. 최고봉인 가련봉은 3개의 바위 봉우리로 돼 있다.
바위 사이는 로프로 이어져 있어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들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동·남·서 세 방향에서 눈에 들어오는 다도해의 모습도 아기자기하다. 남쪽 멀리 한라산이 자주 보인다. 만일재와 오심재에 펼쳐진 억새밭은 가을 볼거리다.
대흥사서 출발이 편해…초의선사 '일지암' 유명두륜산 산행은 대흥사 입구에서 시작하는 게 편하다. 해남읍 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다니는 버스가 있다. 승용차로는 해남읍에서 완도 방면 13번 국도를 따라가다 806번 지방도를 타고 가면 대흥사 주차장이 나온다.
산행 코스는 대부분 대흥사에서 출발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빙 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가장 알려진 길은 대흥사~북암~만일암터~헬기장~두륜봉~진불암~대흥사 코스. 7㎞로 3시간쯤 걸린다. 제1봉인 가련봉을 다녀오는 대흥사~만일암터~두륜봉~가련봉~노송봉~북암~대흥사 코스(10㎞, 4~5시간)도 있다. 암벽이 많은 두륜봉~노승봉 구간이 초보자에겐 힘들다.
산을 오르다 잇따라 만나는 암자는 ‘잠깐 쉼터’로 안성맞춤이다. 일지암은 초의선사가 기거한 곳으로 유명하고, 북암에는 높이 4.2m의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만일암터에서는 바위 틈에서 흘러나오는 샘물로 목을 축일 수 있다. 만일암터를 지나 잡목숲지대를 지나면 헬기장이 나온다. 여기서 20분 더 오르면 두륜산 최고 명물 구름다리도 만날 수 있다.
장춘동~오도치~혈망봉~연화봉~두륜봉~가련봉~노승봉~고계봉~장춘동 코스는 12㎞. 수목이 울창하고 지세도 험해 10여시간이 걸린다. 가련봉에 오르면 ‘흔들바위’도 밀어볼 일이다.
케이블카로도 두륜산의 진풍경을 일부 감상할 수 있다. 대흥사 입구 주차장에서 800m 떨어진 곳에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다.
넓은 들판과 오염원 하나 없는 앞바다를 끼고 있어 먹거리가 풍성하다. 대흥사 쪽에 20여곳의 크고 작은 숙박시설이 있다.
※ "100대 명산 탐방"은 경향신문과 산림청 공동기획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