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3단계 빚 탈출 작전
'금리 오르는데 가계 빚 어쩌나.'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가계 빚에 '경고등'이 커졌다. 지난 10일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가 2년여 만에 3%대에 다시 진입한 데 이어, 금년 내 3~4차례의 추가 인상이 예고되면서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점점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빚의 수렁'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례별 현명한 대출 관리 노하우를 알아본다.
◆ "빚 갚는데도 원칙과 순서 있다"
<사례 1> 빚이 자산의 40% 넘으면, 투자 제치고 빚 청산부터
직장인 A씨는 요즘 대출 금리가 오른다는 소식에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5%후반의 주택담보 대출을 갖고 있는데, 펀드 등을 청산해서 빚부터 줄여나가야 하는 것인지 우려스럽다. 이에 대해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은 "현재 자산 대비 부채금액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만일 부채가 총 자산의 40%를 넘는다면 '발등의 불'인 빚부터 끄는 게 좋다. 매월 나가는 이자가 월 소득의 40% 이상인 경우도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산 대비 부채 금액이 크지 않다면 재무 목표와 투자 상황에 따라 부채상환도 계획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영 소장은 "최근 경제상황이 불안하니까 가급적이면 부채를 우선 상환하는 것이 좋겠지만, 부채 금액이 자산의 40% 이내이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무리해서 기존 투자 상품 등 해지하는 등 부채 상환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사례 2> 대출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는 원금 확보가 기본
주부 B씨는 만기일시 상환 조건(만기 2년)으로 받은 대출금 1000만원을 어떻게 하면 빨리 청산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만기 때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적금을 넣자니 이자가 낮은 것 같고, 펀드를 하자니 투자기간 등이 짧아 원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갈등 중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출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저축)라면 가급적 보수적인 투자방법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민주영 소장은 "아무리 좋은 투자 수단이라도 손실 가능성 때문에 투자기간 내내 마음이 불안하다면 바람직한 방법일 수 없다"며 "특히 빚을 갚을 때는 보수적으로 원금을 갚는다는 자세로 예·적금을 기본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례 3> 대출보다 투자 선택할 때 최악의 경우를 고려하라
'주택담보대출부터 갚을까, 상가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게 좋을까.' 상가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C씨는 기존의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선뜻 투자선택을 못하고 있다. 아파트를 담보를 받은 대출부터 먼저 상환하는 게 좋을지, 임대를 해서 차후에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성호 희망세움 대표는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임대수익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고 관리비만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될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반문해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도 초과수익을 원하는 경우라면 투자를 고려해 볼 수도 있겠지만, 안정적인 재무 관리 측면에서는 빚 갚는 게 우선이라는 조언이다.
☞ 효율적인 빚 갚는 순서
① 카드대출 ② 사채 ③ 주택담보대출 ④ 신용대출
여러 빚이 섞여 있다면 어떤 빚부터 갚아야할까? 답은 ② 사채> ④ 신용대출> ① 카드대출 ③ 주택담보대출의 순이다.
금리는 높은 쪽을, 만기는 짧은 쪽을 우선 대출상환 대상으로 고려하자. 따라서 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을 먼저 갚는 게 현명하다. 여러개의 빚이 있을 경우 가능하다면 만기가 길고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 대출 등으로 몰아서 관리하는 게 좋다. 만일 최악의 고금리 대부업체 대출을 쓰는 경우라면 한국이지론(egloan.co.kr)을 통해 상대적으로 이자가 싼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업체 등으로 갈아타는 '환승론' 이용을 고려해볼 만하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