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여자들은 국영수를 잘한다?
올해 30대가 되면서, 지금까지 쌓아놓은 경력, 돈 등을 되돌아 보게 되네요. 함께 졸업한 친구는 대기업에서 팀장으로 아랫사람 거느리면서 정말 폼나게 살고있는데
저는 조그만한 중소기업에서 무의미하 시간을 보내는것 같아 씁쓸해요.
요즘 좋은 글귀들 찾아 읽곤하는데, 마몽드 카페에 임경선님 칼럼이 자주 올라오더라구요
너무 공감되는 글이라 퍼왔어요 30대 여성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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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여자들.
성공의 개념이 다채로운 만큼 성공을 이루는 데에 필요한 요소들도 가지각색이다.
그리고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데에는 분명 무언가 남 다른 데가 있을 것이라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들을 남 다르게 만드는 것은 도리어 기본에 제대로 충실해야지만
가능한 일. 달리 말해 재능은 기초체력 위에서 비로소 다져질 수 있고
기본에 충실할 수 있던 것이 그녀들을 결과적으로 남다르게 만들었던 셈.
그 기초는 바로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귀 아프도록 들어왔던 ‘국영수’ 아닐까?
국어 : 감동의 ‘업무용’ 글쓰기
세계적으로 저명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항시 '쉽고 단순한 이야기를 읽기 어렵게 쓰는' 것을 배격하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가장 심플한 단어로 읽기 쉽게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것은 비단 작가의 세계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비즈니스적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통용된다.
업무협조 메일, 대외용 제안서, 보고서, 기획서, 광고카피안 이르기까지
우리는 오늘도 키보드를 두드린다.
글은 어떤 형태이던 글쓴이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표현해주는 데, 업무관련 글이라면 특히나 그에 덧붙여 경력의 내공이 묻어난다.
그리고 그 어떤 글쓰기라도 기본은 감동이다
즉 사람의 마음을 (내가 바라는 방향대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일부러 모호하게 어려운 단어를 쓰거나 아리송한 말로 상대를 헷갈리게 하고
궁극적인 소통을 방해한다. 하지만 유능한 워킹우먼이라면 ‘척’하는 것의 함정을 피해
'복잡한 이야기를 가장 쉽게’ 씀으로 인해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보다 원활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이것은 어렵게 쓰는 것보다 한층 더 도전적이다.
또한 형식 뿐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예민한다.
군더더기 없이 자신이 그간 부단히 생각하고 고민해왔던 것을 마치 예술품 조각처럼
세공, 또 세공하듯 정성을 들여 수정해서 가장 압축된 형태로 전달할 수가 있다.
고민할수록, 수정할수록 글은 환골탈태 될 것이다. 그리고 성공하는 여자들은 업무용 글쓰기도
얼마든지 타인을 ‘감동’시킬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다.
영어: 단순한 스킬이 아닌 세계의 전환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외국어, 특히 영어에 대한 중요성을 귀아프게 들어왔다.
그런데 막상 회사를 다녀보면 의외로 영어를 직접 쓸 일이 많지 않음을 알고 김이 샌다.
그것은 근시안적인 생각이다. 영어의 존재감은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한 개 이상의 언어를 생활화할 수 있다는 것은 단지 그것이 비즈니스 상황에서
당장 쓰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내가 취할 수 있는 정보의 깊이를 좌우한다.
뿐만 아니라 영어를 한다는 것은 전 세계 사람들과의 소통과 문화교류를 가능케 함으로서
나의 세계,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며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준다. 물론 확장성, 개방성,
창의성은 모든 성공하는 여자들이 가지는 공통된 특징이다.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외국어는 가만 놔두면 그 실력이 후퇴할 뿐이다.
수학 : 숫자감각, 여자들의 아킬레스건?
조직내에서 여자들이 어느 선까지는 승승장구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도태되는 시점이 있다.
그 지점이 어디냐 하면 ‘비즈니스 숫자’가 관여하기 시작되는 시점이다.
즉 회사의 매출이나 순익, 예산계획, 업계 시장규모 등 숫자를 통해서
비즈니스상황을 파악하고 기획함이 필요한 시점 말이다.
이것은 과거 내가 동시에 팀 내의 여자대리와 남자대리를 지켜보면서 늘 예의주시했던 사항인데
남자들은 매출이나 순익, 업계 시장규모 등 숫자 적인 면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와 관심이 많았던 반면,
여자들은 보다 언어적이고 창의적인 부문의 업무에만 관심이 치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숫자감각에 약하다 보니 진지한 사업계획 기안에 있어서는
늘 남자대리들이 주도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것 같다.
물론 남성 여성의 타고난 성적 차이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이 조직내에서 장차 리더의 역할을 맡으려면 자신이 맡은 것,
그 외의 틀, 즉 빅 픽처(big picture)를 보는 훈련을 부단히 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당신이 드는 생각은 뭘까.
‘난 원래 이과계열 인간이라 뭐든 글 쓰는 건 잼병이야…”
‘난 천성이 문과라 숫자는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
어쩐다. 그것들이 나의 기초체력을 제대로 다져주는 것을.
결국 나중에는 다 한데 만나야 하는 것을.
그리고 터부시했던 그 지평선 너머에는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음을.
글/임경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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