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人格)이란 무엇인가?
사람이라고 다 사람 구실을 하고 사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과거 동양 교육에서는 사람의 격을 분류할 때 4등급으로 구분했다.
상(上)이 언행일치자,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중(中)이 무언실행자, 말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
하(下)가 무언불실행자, 말하지 않고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
등외(等外)가 언불실행자, 말을 앞세우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민도식, <민도식의 자기경영콘서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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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대로 바른생활을 하며 사는 사람을 우리는 뭐라고 부를까요?
학교시절에는 모범생이었는지 모르지만, 사회에 나오는 순간 ‘융통성 없는’ 고문관 내지 바보가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자의 말대로 적당한 타협과 적당한 거짓말을 하면서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의 자세이자 현명한 것이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한다’며 자신을 합리화하고, 순수하고 영혼이 맑은 사람들을 ‘바로’ 취급하게 됩니다.
국내 최초로 컴퓨터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한 안철수 교수가 얼마 전 ‘무릎팍도사’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여기서 안철수 교수는 자신이 MBA 교육시절 법대교수가 한 말을 들려줬습니다. 예전에 머리가 좋아 A+를 줄 수 밖에 없었던 학생들이 10년 뒤에 보니 대부분 감옥에 가 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머리가 좋아도 이 사회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나쁜 일에 활용하는 중심에 이들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등외(等外)자인 언불실행자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상황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하며, 믿음과 신의가 없는 미사여구만을 남발하고, 배운 자들이 배운 대로 행동하지 않고, 자기자신만의 이익이나 영달을 위해 악용하는 것을 방치하거나 포용하는 사회와 조직이라면 이미 그 사회와 조직은 영혼과 가치가 없는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머리가 좋고 배운 사람이 많은 조직보다는
사람의 격이 높은 언행일치자와 무언행실행자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