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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의 대가 松江 鄭澈의 외설시조

대한인 2013. 5. 5. 12:38

가사문학의 대가 松江 鄭澈의 외설시조


 




- 우리 時調로 유명한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 정철

    鄭澈(1536-1593), 호는 송강(松江)인데 점잖은 그에게
    외설시조도 남아있다.

    - 松江이 강계의 이름없는 기생 眞玉과 주고 받은 격조가 높은 진한 외설시조이다.
    귀양살이하는 정철 선생이 달 밝은 밤 적막한 처소에서 혼자 누워 있는데 오동잎 지는 소리는 스산하고 귀뚜라미의 처량한 울음소리가 그를 더욱 쓸쓸하게 하였습니다.
    밖에서 나즈막한 인기척이 들리는가 싶더니 조심스럽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송강은 누운 채로 누구인가 물었습니다.
    대답 대신 문이 스르르 열리고 장옷으로 가린 한 여인이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들어섰습니다. 달밤에 보는 지붕위의 박꽃처럼 여인은 너무나 고왔습니다. 그가 바로 기생 眞玉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술상을 마주 하고 앉은 그날밤, 송강 선생께서 은근한 음성으로 진옥에게 말했습니다.

    "진옥아. 내가 시조 한 首를 읊을테니 그대는 이 노래에 화답을 하겠는가?"
    "예, 그리하지요." 기생 진옥의 가야금 반주에 맞춰 송강 선생께서는 목청을 가다듬어 한가락의 시조창을 읊었습니다. "玉이 玉이라커늘 번옥(燔玉)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 하니 眞玉일시 분명하다. 나에게 살송곳 있으니 뚫어볼가 하노라." 이 시조를 요즈음의 말로 풀이하면 대충 이렇습니다.

    "옥이라 하기에 번옥(돌가루를 구워 만든 옥)으로만 여겼더니, 이제야 자세히 보니 참옥(眞玉)임이 분명하구나.
    나에게 살송곳 있으니 뚫어볼까 하노라." (여기서 살송곳이란 남성의 심벌을 의미) 송강의 시조 창이 끝나자 지체 없이 진옥이 받았습니다.

    "鐵이 鐵이라커늘 섭철로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正鐵일시 분명하다.
    나에게 골풀무 있으니 녹여볼가 하노라." 풀이하면 "쇠라 하기에 섭철(잡다한 쇳가루가 섞인 쇠)로만 여겼더니, 이제야 자세히 보니 정철(正鐵 松江은 鄭澈임)임에 틀림 없구나. 나에게 골풀무 있으니 그 쇠를 녹여볼까 하노라" (골풀무란 쇠를 달구는 대장간의 풀무로서 여기서는 여자의 중요한 곳을 의미)

    그날밤 이 시조를 촉매제로 하여 송강과 진옥은
    아름다운 사랑의 밤을 보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