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를 보호하는
한방차
한방명이 길경(桔梗)인 도라지는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써왔다. 한방에선 도라지를 폐의
기운을 고르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멎게 하는 약재로 친다. 기침·가래약인 ‘용각산’의 주재료가 도라지다. 약효 성분은 사포닌이다.
사포닌은 껍질에 많다. 도라지를 약재로 쓰려면 껍질을 벗기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이래서다. 사포닌은 인삼·더덕에도 들어 있다. 그래서 ‘일 인삼,
이 더덕, 삼 도라지’다. 도라지차나 도라지청은 교사 등 성대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약성이 도라지와 비슷한 봄철 채소로는 오미자가 있다.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이
오묘하게 섞여 있다(신맛이 가장 강함)고 해서 오미자다. 기침이 심하고 숨이 가빠져 기(氣)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천식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폐기능도 강화시킨다. 『동의보감』에도 “기침이 나고 숨이 찰 때 좋다”고 기술돼 있다. 중국 당나라의 명의(名醫) 손사막은 “날씨가
더워지면 오미자를 먹어 오장의 기운을 보하라”고 했다. 오미자의 약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피로 해소에 유익한
봄나물 차
쑥은 봄나물 중 가장 늦게 나오는 채소다. 쑥으로 만든 쑥떡·쑥국·쑥버무리 등은
한식과 삼짇날 등 음력 3월의 절기 음식이다. 한방(한방명 애엽)에선 약성이 따뜻해 먹으면 손발이나 배를 데워 주는 약재로 친다. 손발이나
아랫배가 찬 냉증 환자에게 쑥이 든 음식 섭취를 권하고 쑥뜸 치료를 하는 것은 이래서다.
쑥과는 정반대로 민들레는 성질이 차다. 한방(한방명 포공영)에선 평소 열이 많은
사람에게 열로 인한 염증이 생겼을 때 이를 가라앉히기 위해 쓴다. 『동의보감』엔 “열독·식독을 풀고 체기를 없애 주는 약재”로 분류돼
있다.
민들레차는 봄에
심한 피로·스태미나 저하를 경험하는 사람이 마시면 좋다. 차 대신 어린 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두릅차도 봄철 피로 해소제다.
‘봄 두릅은 금’이라는 말은 봄날의 피로·나른함을 쫓고 생기를
되찾는 데 두릅이 효과 만점이라는 것이다. 한방에선 당뇨병(소갈병)에 효험이 있는 채소로 친다(『동의보감』).
봄철 건강을 돕는
‘허브차 3총사’
봄과 잘 어울리는 허브차로 루이보스차·허니부시차·계피차 등 셋을
추천했다. 남아프리카에서 자생하는 허브인 루이보스는 서구에선 알레르기·천식 환자에게 인기가 높다.
“항산화 효과가 녹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낫다”며 “녹차와는 달리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것이
장점”
루이보스의 항산화 성분은 비타민 C·폴리페놀·아연
등이다.
허니부시도 남아프리카에서 주로 생산된다.
루이보스차·녹차처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중병에 걸린 뒤 회복기에 있는 환자에게
권장된다.
날씨가 서서히 더워지면서 입이 잘 마르는 사람에겐
계피차가 좋다. 최근엔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뇨병 환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졌다. 봄에 입맛이 없거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감기에 걸린 사람에게도 권할 만하다. 소화와 살균성분이 들어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