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중국 남부지역의 덕천폭포- 황과수폭포- 만봉림- 마령하협곡 등 폭포관광을 마치고
베트남 사파를 경유하여 라오스로 들어가 라오스 전국을 돌 아 본 여행기의 첫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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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8시 20분쯤 사파에서 출발한 미니버스는 4월 6일 아침 3시 40분쯤, 아직도 컴컴한
밤시간에 디엔비엔푸에 도착하였다.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찼는데, 다행히 담요를 하나씩 주어서,
어께위로 두르고 가끔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하였어도 승객들은 밖에 나가지 않고 날이 밝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두 터미널 한켠으로 대형 짐을 자전거와 오토바이에 싣고 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곧이어 광주리에 가득 담은 밥을 이고오는 여인들도 있었다. 방금 지었는지 밥은 아주 뜨거웠다.
다른 곳으로 연결되는 버스도 5시부터나 출발한다는데, 라오스의 우돔싸이 가는 것도 있었다.
우리는 계획대로 5시 반에 출발하는 무앙커우 가는 버스표(115,000낍)를 끊었다.
차 안에는 벌써 대형자루들이 통로와 의자 밑에 꽉 차 있었다. 라오스로 가는 비누들이란다.
새로지은 듯 말끔한 라오스 출입국사무소
두시간쯤 달려 베트남 국경을 넘고, 조금 더 가서 라오스 입국사무소에 도착하였는데,
이번이 세번째 라오스 입국인 나에게, 이 이민국 직원들이 아주 나쁜 놈들이었다.
입국수속을 하는데, 입국세를 내야 한다면서 베트남돈이나 달러를 라오스 돈으로 바꿔주는데,
환율을 제멋대로 후려치기 하였을 뿐만 아니라, 창구에 여러개의 각자 다른 안내문을 붙여
놓고 외국인들에게는 표시된 5,000낍 보다 훨씬 많은 20,000낍을 받아챙기는 것이었다.
창구 표시금액은 평일 3,000낍, 주말 5,000낍이라고 되어있는데, 따로 다른 쪽에 스템프
가격이라고 하면서 아주 작은 끌씨로 20,000낍으로 적어 놓았던 것이다.
안내문 표시금액을 다 보태서 바가지를 씌운 것이다..
7-8년전 태국 치앙콩에서 보트를 타고 건너간 훠싸이 이민국에서, 수속을 마친 직원이
일어서서 정중하게 두손으로 패스포트를 건내며, "라오스 처음 방문이신데, 충분히 즐거운
여행하시고 한국에 가시면 사람들에게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십시요" 하던, 감동을 주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공산주의 인간들이 돈 맛을 알게되니 이처럼 빠른 속도로 썩어가는 현장을 본 것이다.
2년전 태국 농카이에서 비엔티안으로 들어갈 때 한국인은 무비자입국이기때문에 입국세도
없었다.
라오스 무앙커우에 도착하여 할룻밤 묵은 강변의 게스트하우스
길거리에서 파는먹거리들
무앙커우에 도착하였어도 주말휴일이라 은행을 이용할 수 없었는데, 마침 어떤 외국인이
정보를 주어 찾아가니 제법 큰 가게였다. 1달러에 7,700낍으로 쳐서 우선 100달러씩 바꾸고,
그가 운영하는 강변의 게스트하우스까지 이용하게 되었다. 방값은 50,000낍인데,
고맙게도 오토바이에 짐까지 실어 날라준다.이날 이후 라오스에서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의
환전은 하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농키아우로 가는 배는 9시에 출발하였는데, 아주 폭이 아주 작은 보트였다.
5시간 걸린다는 보트비는 120,000낍이었는데, 손님은 거의 우리같은 여행자들 뿐이었다.
가는 도중 므앙응오이라는 곳에 잠시 내려서 점심으로 펌프킨 커리에 밥을 시켜먹었는데,
맛이 꾀 좋았다. 물가 싸고 경치 좋아서 루앙푸라방에서 이 곳까지 놀러와 하루나 이틀
쉬었다 가기도 하고, 장기체류하는 여행자들도 있단다.
루앙프라방에서 머물다 온 한국인 여성도 한 사람 만날 수 있었다.
한 시간여 더 내려가 오후 세 시경 오늘의 목적지 농카이우에 도착하였는데, 멀고 가까운
산봉우리와 강변의 경관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 마을이었다.
보트에 내리자 무료로 태워다 주는 송태우를 타고 가자 인도 젊은이가 운영하는 깨끗한
게스트하우스였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화장실 딸린 2인실 방 하나에 50,000낍이었다.
더운 물도 공급되었다. 우린 밀린 세탁부터 했다.
쾌적한 이곳에서 이틀 보내기로 하고 우선 이웃 리조트에서 맛사지 부터 받았는데,
어린 아가씨의 그 작은 손이 여간 맵고 짜릿했다. 다음 날도 다시 그 아가씨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무앙커우에서 농키아우 가는 뱃길
점심 먹었던 므앙응오이 레스토랑과 주변경관
농키아우에서 이틀 묵은 게스트하우스
맛사지 샵이 있는 카페
밥을 짓고있는 모습
2년째 살며 의사로 봉사한다는 독일청년과 마을 사람들
강 저편
강 이편
하루 더 쉬는 날 산속에서 라오스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보고 싶어,
송태우를 빌려 네시간 가까이 농키아우 주변을 찾아 보았으나 그런 마을은 어디에도 없었다.
라오스의 마을들은 모두 큰 도로가에 조성되어 있었으며, 찻길에서 외딴 마을로 들어가는
셋길은 어디에도도 없었다. 심지어 점심 사 먹을 레스토랑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