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수작전이란 정규부대가 수행하기 어려운 작전을 말한다.
세계에는 다양한 특수부대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특수부대들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당연한 대답이지만, 특수부대가 하는 일은 특수작전이다. 그렇다면 특수작전이란 또 무엇인가? 특수작전이란 전시나 평시를 막론하고 비상사태나 전략적 우발사태에 대처하기 위해서 수행되는 특수한 작전을 말한다. 즉 정규적인 군 병력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 수행하는 작전이 특수작전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정규병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일이나 정규병력으로 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이 특수작전이다.
- ▲ 현지 세력을 규합하여 게릴라전을 수행하는 비정규전, 역으로 게릴라를 소탕하는 대게릴라작전도 특수부대의 임무이다.
특수작전? 정규병력으로 하기 어려운 작전
이미 수많은 전쟁영화나 드라마들이 특수작전을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대표적인 전쟁영화 ‘나바론의 요새’를 보면 영국군 2천명의 목숨을 노리는 나바론 섬의 거포를 파괴하기 위해 첩첩산중에 독일군이 우글거리는 적진의 한가운데로 겨우 6명의 특수작전요원들이 파견된다. 요지는 간단하다. 공군으로도 파괴 못하고 해군으로도 안 되니 비정규병력을 투입하여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영화 속의 이 임무는 타격작전에 해당한다. 이렇게 정규전력이 할 수 없는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특수작전이다.
- ▲ 특수부대의 9대 임무 <도해: Inteledge Inc.>
특수작전의 분류
특수부대가 수행하는 특수작전은 대표적으로 다음 9가지로 분류된다. 타격작전, 특수정찰, 비정규전, 대게릴라작전, 해외방어원조, 대테러, 민사심리, 정보작전, 기타 군 통수권자나 국방장관이 지정하는 모든 임무이다. 이렇게 특수작전의 범위는 매우 다양하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자.
보통 특수부대라고 하면 적진 한 가운데로 들어가 소수의 인원이 적의 핵심목표물을 파괴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이렇게 특수작전부대가 사전에 지정된 목표물을 포획·파괴·회수하는 군사작전을 타격작전이라고 한다. 타격작전은 예로부터 대표적인 특수부대의 임무이다.
그러나 파괴활동만이 전부가 아니다. 특수부대는 적의 이동상황과 동태를 정확하게 살펴서 전달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국가의 단위에서 요구되는 첩보와 제원을 수집하는 군사작전을 특수정찰이라고 한다. 걸프전에서 미군과 영국군 특수부대가 수행했던 스커드 미사일 정찰활동이 이런 특수정찰의 사례에 해당한다.
특수부대원들은 정규군과는 다른 차원의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특수부대는 적진이나 적 점령지역에서 현지 주민을 규합하여 군사세력으로 만들어서 적에게 타격을 가하는 활동을 수행하는데 이것이 바로 비정규전이다. 이와는 반대로 아군 점령지역에서 적군의 게릴라를 색출하여 섬멸하는 임무도 특수부대의 몫인데, 이것을 대게릴라 작전이라고 한다. 미군 특수부대는 9.11 테러가 발생한지 1개월 만에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되어 반군을 조직화한 이후에 겨우 한 달 만에 수도 카불을 탈환하였는데, 이것은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비정규전의 사례이다.
- ▲(좌)타격작전은 목표물을 파괴하거나 포획해오는 대표적인 특수작전이다. (우)특수정찰은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전략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말한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함하는 특수작전
또 하나의 대표적인 특수작전 영역은 바로 대테러작전이다. 대테러작전은 테러범의 활동을 예방하고 대응하며 더 나아가 사전에 섬멸하는 모든 공세적인 군사작전을 말한다. 테러조직의 본거지를 공격하거나, 테러조직이 보유한 대량살상무기를 회수하거나 인질을 구출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엔테베 인질구출작전이나 영국 특수부대의 이란 대사관 인질구출작전이 역사상 유명한 대테러작전에 해당한다. 이번 삼호주얼리호 인질구출작전의 경우도 이런 대테러작전이라고 할 수 있다.
특수작전은 군사외교에서도 넓은 활약을 한다. 해외의 협력국가가 스스로 자국의 안보능력을 갖추도록 원조하는 임무는 특수부대가 수행한다. 해외방어원조에 특수부대가 투입되는 것은 이들이 수많은 군사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교관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국가와의 군사적인 비선을 확보하는데, 특수부대원의 어학능력과 경력은 자국군에게 커다란 자산이 된다. 현재 우리 군이 UAE에 파병한 ‘아크’ 부대역시 이런 해외방어원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수부대라고 해서 싸움만이 전부가 아니다. 역시 전쟁을 위해서는 정보활동이 필수적이며, 여기서도 특수부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군 수뇌부의 결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군사적인 기만행동이나 심리활동 등을 수행하는 정보작전도 특수작전의 중요한 분야이다. 1991년 걸프전에서 소수의 미 해군 특수부대원들이 쿠웨이트 상륙작전을 연출하면서 이라크군 사단을 기만한 작전이 대표적인 정보작전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여기에 더하여 민사심리전이란 고도의 전술 역시 특수부대의 몫이 된다. 민사심리전이란 군사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아군에 대한 민간의 우호적인 태도를 유발하고 더 나아가 적국 정부와 국민에 대해서 아군이 원하는 행동을 유발시키는 포괄적인 작전형태이다. 보통은 작전지역에 전문화된 부대가 대민지원활동을 통해 현지세력을 규합해나가기도 한다.
- ▲ (좌)테러리스트를 섬멸하는 대테러작전은 특수작전의 중요한 영역 중 하나이다.<사진: 양욱> (우)군사훈련단을 파견하여 우방국의 방어를 원조하는 것도 특수부대의 일이다.
궁극적 특수작전 - 왜 '불가능은 없다'를 외치나?
특히 특수작전의 정의를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 9가지 임무 가운데 마지막 항목이다. 즉 군 통수권자나 국방장관이 요구하는 임무라면 무엇이든 수행해야 하는 것이 특수작전이다. 정규 병력으로는 하기 힘든 일을 수행하는 것이 특수부대이기에, 세계 어느 특수부대를 막론하고 ‘불가능은 없다’라든가 ‘안 되면 되게 하라’와 같은 부대신조가 생겨나게 되었다.
글 양욱 /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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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