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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대파·구기자의 원기충전 궁합

대한인 2013. 5. 9. 05:06

 

 

 

 

 ●숙주·대파·구기자의 원기충전 궁합

 

 

 화를 다스리는 것이 장수의 첫걸음


 

 무엇이 인간의 수명을 단축해왔을까.

 바로 노여움과 분노다.

 분노로 몸을 가득 채우는지,

 도전으로 승화시키는지에 따라 수명이 결정된다.

 노여움은 분한 감정에서 유발되고 이는 분노로 파생된다.

 쓸데없는 노여움은 자기 명줄을 끊는 칼이 되고

 칼날선 분노는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부메랑이 되어 명을 단축한다.

 이것들이 자신의 몸 안에 암의 씨앗을 뿌리게 된다.

 즉 마음에 노여움을 품어

 그것이 쌓이면 스스로 독이 되는 것.

 분함을 품지 않고 노여움을 없애는 것이

 즐겁고 유쾌하게 장수하는 지름길이다.

가만 보면,

 뭐 하나 수월하게 넘어가는 것이 없는 사람이 꼭 있다.

 이는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을 훼손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면서 보물처럼 다루는 것이 최선이다.

 너무 날을 세우는 것보다는 가만히 내버려두고

 기다리거나 때로는 무관심한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자고로 노여움은 불이다.

 따뜻한 불이 아니고 집을 삼키는 성난 불이다.

 자신을 초조하게 만들고 버둥거리게 한다.

 그러지 말자.

 단지 오래 살고 싶은 욕망에서가 아니라 백해무익 하기 때문이다.

 

 ●몸 해독에 효과적인 숙주

화 또는 쓸데없는 분노를 삭이는데 숙주만한 것이 없다.

숙주는 녹두의 싹에서 나오는 풀의 일종이다.

녹두는 몸속의 열기를 낮춰

열로 인한 설사를 멎게 하고 갈증을 해소한다.

소화를 돕고 이뇨 작용을 촉진해서 소변이 잘 나오게 해

신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몸이 부어 있을 때 좋다.

또한 숙주에는 비타민B6가 우유보다 24배 높아

피부 미용에도 영향을 준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입맛이 돌고

가슴을 시원하게 해줘 원기를 회복시킨다.

 숙주는 해독 작용이 탁월해

 농약과 중금속 중독 치료에 적합하다.

 그래서

 염증 환자나 약물 중독자, 술 중독자 등을 치료하기도 한다.

 화로 인해 손상된 몸속세포의 독을 없애는 데 최적이다.

 체내의 중금속인 카드뮴 함량을 감소시켜주기 때문에

 숙주로 죽이나 국을 끓이면

 독으로 쌓인 우리 몸을 해독시킬 수 있다.

보통 한약을 먹을 때 숙주를 먹지 말라고 한다.

몸을 이롭게 하고 기운을 돋워 주는 한약을 섭취한 후

녹두를 먹으면

한약의 약성이 중성으로 변해 약효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다.

하지만 이런 성질로 봤을 때 녹두가 독성분을 없애는 데

다이아몬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파, 항암 효과와 혈액 순환에 탁월

숙주의 효능을 극대화해

서로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대파다.

숙주의 해독 작용으로 분노를 다스리고

대파의 항암 작용과 혈액 순환 작용이 더해지면

우리 몸의 화력을 돕는다.

파는 크게 대파, 쪽파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파는

주로 생선과 고기의 냄새를 제거하며

쪽파는

양념 재료로 다양하게 사용한다.

파는 영양가를 보완해주며 맛을 더욱 좋게 해줘

대부분 음식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고려 이규보의 문집에는

‘술자리에 좋은 안주가 될 뿐 아니라,

고깃국에 파를 넣으면 맛이 배가하니

그 아니 좋은가’라는 대목이 나오기도 한다.

파는「향약구급방」에 약재로 소개되어 있을 만큼

 예로부터 그 효능을 인정받았다.

비타민,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위 기능을 돕고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파에는 발한, 해열, 소염 효능이 있어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파뿌리를 달여 먹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두통에도 파의 흰 부분과 생강을 같이 달여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

또한 파에 내재되어 있는 황화아릴 성분이

 몸을 따뜻하게 해줘 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해준다.

몸이 냉한 사람은 파를 많이 먹으면 효과적이다.

황화아릴 성분은

살균력이 강해 몸속 나쁜 세균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파를 섭취하면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를 낮춰줘

 동맥경화,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은 물론 암도 예방할 수 있다.

 대파와 숙주의 만남이야말로

지친 몸을 해독하고 흐르지 않고 굳어있는 에너지를

활기차게 해주는 환상적인 궁합이다.

 ●불로장생의 명약, 구기자

숙주, 대파와 함께 우리 몸의 원기 회복을 도와줄 식재료는

하수오, 인삼과 함께 3대 명약으로 일컬어졌던

구기자다.

구기자는

가시가 헛개나무(구,枸)와 비슷하고

줄기는 버드나무(기,杞)와 비슷해

구기(枸杞)라고 불렸다.

 구기자의 열매는

7~11월 동안 성숙한 것을 채취해 볕에 건조시키고

봄철에는 구기자의 어린잎을 따서 싱싱할 때 먹는다.

구기자는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명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나라「구기정시」에는 건강 장수의 효능이 있어

먹으면 그만큼 나이를 연장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본초강목」에는 정기를 보하고 폐와 신장 기능을 강화해

시력을 향상시켜 꺼져가는 등불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구기자의 잎과 열매에

 비타민, 칼륨, 루틴 등이 내재되어 있는데

루틴은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신장 기능을 좋게 하고 폐와 호흡기 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베타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지질 대사가 원활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정신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화를 많이 받는 사람이 꾸준히 먹으면

윤기 있는 피부와 정신적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

 구기자는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만들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해소되고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사람은

 걸음걸이가 가벼워진다.

더위나 추위도 상대적으로 덜 타게 된다.

 또한 남성의 스태미나 회복과

여성의 아랫배 통증, 허리 시림에도 탁월하다.

속을 편안하게 하고 화로 인한 열독을 풀어주는 숙주와

굳어가는 혈을 풀어주는 대파,

불로장생의 명약인 구기자가 결합하면

현대인의 지친 몸과 머리에

촉촉한 생명의 비를 내려줄 거라고 확신한다.

조리사의 창조적인 노력을 통해

세상에 둘도 없을 환상의 궁합으로 재탄생 할 수 있다.

글=월간외식경영 / 김오곤 '건강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