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풍수지리를 알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역술가를 만났습니다.
은행원 출신인 그는 자칭 대한민국 최고의 역술가입니다.
그는 역술뿐만 아니라 풍수지리에도 조예가 깊은데.
여기서 풍수지리라는 것은 묘 자리 잡는 음택 풍수가 아니라 집터 잡는 양택 풍수이고.
그 중에서도 집안 내부 인테리어 풍수에 대해 집중적으로 강의하는 분입니다.
즉 집안내부를 풍수적으로 잘 개조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그는 우선 부자가 되고 싶다면
현관부터 깨끗이 치우라고 하더군요.
사람이 들락거리는 현관은 외부의 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곳으로 이곳이 더러우면 기가 오염돼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따라서 항상 좋은 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출입문을 깨끗이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잣집치고 현관이 반들반들 윤이 나지 않는 집이 없다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들으면서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좋은 기가 들어온다는 것을 믿어서가 아니고. 생각해보십시오.
집에 들어갈 때 현관에 신발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것을 보면 누군들 짜증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기분이 나빠지고 인상을 쓰게 되고 가족들에게 짜증내게 되겠지요.
이런 상태로 밖에 나가서 일을 하면 그 일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반대로 깨끗한 현관을 보면서 출근하면 기분 좋은 상태에서 하루를 출발하게 되고,
웃는 얼굴로 일을 하다 보니 상사나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일이 술술 풀려서 돈도 많이 벌게 되겠지요.
다음으로 그는 현관을 밝게 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현관이 어두우면 전기스탠드 같은 것을 같다놓고 인위적으로 밝게 하라고 하더군요.
또 돈을 벌려면 여자한테 잘 하라고 했습니다.
여자도 음의 성질, 돈도 음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돈을 벌려면 여자한테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부부 모임으로 놀러갈 때를 예로 들더군요.
콘도에서 고스톱을 칠 때 따는 사람은 바로 아내가 옆에 바짝 붙어 앉아서 고스톱 치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특히 아내가 남편 어깨에 손이라도 걸치고 있으면 더 좋고요.
반대로 아내가 다른 여자들과 수다나 떨고 앉아 있으면 남편은 틀림없이 돈을 잃는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항상 여자를 즐겁고
기쁘게 해야 돈을 번답니다.
재건축아파트 동호수 추첨할 땐 반드시 여자를 시켜야 하고요.
(사실 저도 재개발아파트 추첨한 적이 있었는데 집사람 제쳐두고 제가 뽑았다가 운 나쁘게 1층에 당첨됐습니다.)
또한 장모한테도
잘해야 한다고 합니다.
장모한테 잘해야 아내가 기뻐하고 아내가 즐거워야 돈이 벌리고.
장모의 돈복이 사위집까지 미친다고 하더군요.
이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장모와 여자한테 잘해주면 집안이 화목하고.
집안이 화목하면 웃는 얼굴로 출근해서 즐겁게 일하고.
즐겁게 일하면 주변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일의 능률도 오르고. 어찌 부자가 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부부간에
사이가 나쁘면 침대 위치를 바꿔보라고 하더군요.
풍수 지리적으로 좋은 침대위치는 정해져 있는데(이걸 일일이 설명하긴 너무 길고) 부부간에 다툼이 잦다는 것은 침대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놓인 것이니 속는 셈치고 한번 바꿔보는 것도 좋겠지요.
자식을 성공시키려면 공부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습니다.
정리정돈 제대로 하는 아이치고 빗나가는 아이 없고,
정리정돈 제대로 하는 아이치고 공부 못하는 아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자신이 가지고 논 물건이나 자신의 방을 깨끗하게 치우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습니다.
외출하고 들어올 때
지갑은 반드시 어두운 곳에 두는 것이 좋고.
물론 돈이 음의 성질이기 때문인데. 옛날 어른들은 지갑을 반드시 골방 장롱 깊숙한 곳에 뒀다고 하더군요.
요즘사람들 거실 밝은 곳에 아무데나 놔두지만.
또 집안에 고장난 물건이 있으면 돈이 벌리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대표적인 것이 고장난 형광등인데. 수명이 다하면 바로 다른 것으로 교체해서 집안을 항상 밝게 유지하라고 했습니다.
이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풍수가 반드시 허황된 것은 아니고 풍수 이론을 적절히 활용하면 우리의 삶이 더욱 윤택하고
활기있게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