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글자로 풀어본 오행 토(土)
가. 토의 의미
다음은 오행 중 토(土)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토(土)자 또한 남녀 간의
화합
하는 모양을 사람이 땅에 씨를 뿌리는 형상에 비유하여 나타낸 지사(指事)자라 봅니다.
한자사전에서 토(土)를 찾아보면 흙, 땅, 토양, 육지, 국토, 영토, 곳, 장소, 지방, 고향, 향
토, 살다, 자리 잡고 살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가 살고 있는 천체인 지구(地球) 또한 토의 덩어리인 것입니다. 지구의 지(地)자
를 파자해보면 토야(土也)가되어 땅과 밭을 의미하는 토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구상에
만물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의 토는 본래 화합(和合) 즉, 합궁을 의미 한다 볼 수 있습니다. 목(木)과
화(火)에서 어린 남자와 어린 여자가 성장하여 본(本)과 곡(谷)이 되어 화합(和合)을 하는 과정이 토(土)인 것입니다.
토(土)자를 분석해 보면 열 십(十)자 아래에 땅을 의미하는 일(一)자가 있습니다. 먼저
열십(十) 자는 목(木)을 설명할 때 기술 했듯이 가득 차고 충만 된 상태, 즉 씨앗 종자를 의미하며 이 씨앗이 땅에 뿌려져 씨앗의 새로운 생이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남자 또한 성장하면 결혼하여 자식을 낳게 되는데 씨를 뿌릴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된 상태를 나타내는 글자인 근본 본(本
= 夲)자에서 따온 십(十)자인 것입니다.
그리고 열 십(十)자 아래의 일(一)자는 여자를 의미하며 땅을 나타내는 문자입니다.
먼저 하나 일(一)자는 하늘인 천(天), 건(乾)을 나타내며 두 이(二)는 땅 지(地), 곤(坤)을 의미 합니다. 이는 위에 있는 하나
일(一)자 보다 아래에 있는 하나 일(一)자가 더 길기 때문에 아래에 길게 그어진 일(一)자가 두 이(二) 자의 주가 되는 것입니다.
토(土)에서 십(十)자 아래의 일자는 열십자 중 가로로 되어 있는 일자가 있기 때문에 실은 두 이(二)가 되는 것으로 땅의 의미를 나타내며 이는
바로 곤(坤)이고 암컷이며 여자, 즉 씨를 뿌릴 수 있는 밭 전(田)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흙 토(土)자가 되는 것이며 남자는 하늘(天)
여자는 땅(土)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토(土)자와 비슷한 글자에 선비 사(士)자가 있습니다. 이 선비 사(士)는 위의
십(十)자의 가로 획인 일(一)자가 하단에 있는 일(一)자 보다 크기 때문에 씨앗이 주(主)가 되는 것이며 또한 하늘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래서
선비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는 큰 뜻을 품은 선비, 즉 좋은 수컷의 씨를 나타낸 글자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우리는 통상 남녀관계의 합궁(合宮)을 열 십(十)자를 이용하여 그냥 십(이해를 돕기 위해 저속한 단어를 사용한점 양해 바랍니다)한다고 하지요? 그리고 성숙한 여자를 의미하는 곡(谷)자의 입 구(口)자를 결합하여 십(十)자와 구(口)자 그리고 끝에 멍 자를 붙여 욕설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십(十)자와 구(口)자가 결합된 것이 밭 전(田)자이며 이는 여자의 하부에 있는 3구멍 가운데 씨(十)가 들어갈 수 있는 진정한 밭으로써의 구멍, 자궁을 의미하는 입 구(口)자인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의 씨를 뿌려 사람이 태어나는 밭 전(田)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토(土)가 의미하는 것이 화합(和合), 합궁(合宮)의 단계라는데 이해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계절의 중앙 토( 축丑, 진辰, 미未, 술戌 ) 역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로서 화합의 의미를 갖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토(土)에서의 화합을 노자(노자 도덕경 42장)는 충기이위화 (沖氣以爲和 : 충하는 기운으로서 화합하게 된다)라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오행의 상생상극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합을 충(冲)하는 기운으로 해야 한다면 이것은 상극(相剋)에 해당됩니다. 다시 말해서 상극(相剋)을 하지 않으면 상생(相生)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목생화(木生火)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무에 불이 붙기 위해서는 마찰이라는 상극이 있던지 벼락을 맞는 상극이 있던지 반드시 금극목(金克木)이라는 상극이 선행 되었을 때에만 목생화(木生火: 나무에 불이 붙음)가 되는 것입니다. 나무가 혼자서 불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오행도 동일합니다.
이를 육친 상으로는 내가 처와 합궁을 해야만 처가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처 혼자서는 절대로 자식을 낳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다른 남자를 보거나 인공수정을 하거나 해서 자식을 낳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들 역시 상극이라는 화합이 되는 것입니다.
예외적으로 바로 목생화(木生火: 나무에 불이 붙음)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왕(王)자가 붙는 경우에만 해당이 됩니다. 즉 숫컷이 정자를, 암컷이 난자를 생산하는 경우가 아니면 고등동물에서는 충극(冲克) 하는 화합의 기운의 선행 없이는 상생(相生), 즉 자식은 낳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자와 난자 같이 혼자 스스로 만들어 지는 경우에만 왕(王)이라는 글자가 붙게 되는데 다음 금(金)을 풀이할 때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것 또한 자연의 법칙이며 이 원칙에 위배된 이론은 틀린 학문인 것입니다.
아무튼 토(土)자는 남녀의 화합에서 사람의 밭인 여자의 몸 위에 남자의 씨를 뿌리고 있는 형상으로 아래의 일(一)자는 사람을 잉태하여 생산할 수 있는 여자의 몸인 밭을 나타내는 문자이며 위의 열 십(十)자는 남자의 씨가 되는 것이라 했는데 이는 마치 농부가 땅, 즉 밭에 씨를 뿌리는 모습에 비유하여 만들진 글자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