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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로 풀어본 오행 수(水)

대한인 2013. 5. 10. 17:56

5. 글자로 풀어본 오행 수(水)


가. 수의 의미


오행의 마지막인 수(水)에 대해서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수(水)는 오행에서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요?

수는 천간에서 임(壬)과 계(癸)가 되는데 먼저 임수의 천간명은 현익(玄黓)이며 계수의 천간명은 소양(昭陽)이라고 옥편에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을 먼저 알 수 있다면 수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壬)수는 현익언양기임양어하(玄黓言陽氣壬養於下)는 정받이된 씨앗이 자궁에 착상 후 태중에서 성장해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계(癸)수는 소양언 만물가규도(昭陽言 萬物可揆度) 태중에서 자라는 아이는 일정한 세월이 지나면 출산을 통하여 햇빛을 보게 되어 자신의 일생을 새로이 시작하게 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것이 만물의 절도 있고 규범이 있는 올바른 법칙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루의 밤이 지나면 다음날의 새 아침이 오게 되며, 한 해가 지나가면 새로운 봄이 오듯이 또한 한 생명이 다하면 대를 이은 씨앗이 다음 생을 이어 가는 것 등이 바로 자연의 올바른 법칙인 것입니다. 


수(水)는 바로 이런 의미를 형상화한 글자인 것입니다.


먼저 부모의 생애를 의미하는 ‘>’ 표와 한 생애의 종말을 의미하는 ‘|’표와 새로운 자식대의 생애를 시작하는 의미의 ‘<’ 표를 합성하면 「>|<」 바로 ‘水’ 자의 형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필자에게 위와 같은 의미의 글자를 만들라고 했다면 똑같이 했을 것입니다. 이것역시 지사(指事)에 속하는 글자라고 봅니다.


아래로 흘러간 물은 상류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다만 흘러가는 물이나 바닷물이 수증기로 변화하여 구름이 되어 다시 비가 된다면 물론 상류로 올라 갈 수는 있습니다. 즉, 액체의 일생을 마치고 기체로 변화해서 다시 비가 되어야만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 또한 부모로부터 태어나 성장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고 죽게 되는데 이는 물이 흘러 바다에 다다른 것과 같은 것이며 바다물이 수증기로 변해서 비가 되어 처음으로 돌아가듯 사람의 혼은 처음 온 곳으로 돌아가 잉태하는 곳에 도달하게 되는 것인데 이것을 바로 윤회라 하는 것입니다.


윤회를 하면서 계속해서 대를 이어가는 종(種)들의 모습이 마치 시냇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형상과 같아서 물 수(水)라 하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그래서 수(水)는 한 생애의 종말과 다음 세대의 새로운 생애의 시작을 의미하는 윤회(輪廻)의 의미를 나타내는 글자인 것이며 이는 만물의 올바른 규범이며 법칙이라 한 것입니다.


노자 도덕경 8장을 보면


上善若水 (상선약수 : 최고의 선이란 물과 같다네)

水善利萬物而不爭 (수선이만물이부쟁 : 온갖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處衆人之所惡 (처중인지소오: 뭇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도 처신하니)

故幾於道矣 (고기어도의 : 거의 도에 가까운 것이라네)


居善地 (거선지 : 거처함에는 땅이 좋으며)

心善淵 (심선연 : 마음은 깊은 연못과 같아야 좋고)

與善仁 (여선인 : 남과 어울림에는 어질게 하는 것이 좋으며)

言善信 (언선신 : 말은 신의가 있어야 좋다네)

政善治 (정선치 : 정치는 잘 다스려지는 게 좋고)

事善能 (사선능 : 일은 유능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으며)

動善時 (동선시 : 때에 알맞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네)

夫唯不爭 (부유부쟁 : 그럼 오직 다투지 않게 될 것이니)

故無尤 (고무우 : 따라서 허물이 없게 되는 것이라네)


일생을 마치는 과정인 수(水)는 모든 것을 통달한 도(道)에 가까운 경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기어도의(幾於道矣)라고 했다 봅니다.


이렇듯 오행이란 목(木)에서 씨앗이 껍질을 깨고 뿌리를 내리며 화(火)에서 부드럽고 굳세게 성장한 후, 토(土)에서 성장한 목(木:남자)과 화(火:여자)가 화합(土)을 하여 금(金)에서 결실인 자식, 즉 씨앗을 남기고 수(水)에서 생을 마치게 되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남긴 씨앗이 중광(重光)이 되어 다음 세대(世代)를 이어가게 되는 동양철학의 근본인 윤회(輪廻)의 과정을 의미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