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꽃피는 침실을 만드는 특급 노하우
ㆍ 풍수학에는 침실을 뜨겁게 달구는 비법이 있다?
유행 지난 촌스러운 커튼에 고장 난 스탠드, 잦은 세탁으로 빛바랜 이불까지! 로맨틱한
요소는 찾아보려야 찾아보기가 힘들다. 모처럼 분위기라도 내보려고 마음을 먹은 부부는 괜스레 민망해져 그저 몇 마디 나누다 잠을 청하게 된다.
서로의 온기가 그리워지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한껏 무드를 잡을 수 있도록 침실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뜨거운 침실을 만들어주는
비법이 있으니 말이다.
긴장감 없는 부부관계, 무엇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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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에게 침실은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부부관계를 유지해주는 열쇠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 열쇠란
바로 섹스를 의미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부부관계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한
것인지 모르고 말이다. 한창 왕성한 관계를 자랑하는 신혼부부라 할지라도 소위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던가. 여기서 말하는 분위기란 많은
것을 포함한다. 장소와 인테리어, 그리고 풍수에 의거한 기운까지 말이다.
"풍수로 볼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곳이 바로 침실입니다. 침실은 잠을 자는 곳이에요. 잠을 잘 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과 직결돼 있을 뿐 아니라 낮의 활동과 부부관계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그래서 잘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좋은 것은 북돋우고 해로운 것은 차단하는 것이죠. 그러면 부부관계도 좋아집니다. 뭔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풍수에서 말하는
것처럼 주변의 환경을 바꿔보세요."
풍수전문가 이상인
선생(석파역원 원장)은 침실 인테리어를 통해 부부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겉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부부라도 무엇인가 관계가
여의치 않다고 느끼고 있다면, 혹은 뜨거운 밤을 위해 색다른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참이라면 부부 금슬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해주는 침실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직접적으로는 수맥처럼 건강까지 위협하는 요소부터 간접적으로는 부부관계를 저하시키는 침구류의 색상까지,
알게 모르게 뜨거워야만 할 부부 침실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주변에 널렸다는 것이다.
은밀하고 아슬아슬하게 즐기던 연인 시절의 하룻밤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 부부의 밤이다. 짜릿한 긴장감은
없을지 몰라도 그 어느 때보다 깊고 뜨겁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부부의 밤은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 식은 사랑에 온기를 부르고 뜨거운 사랑에 테크닉을 더해주는 침실 인테리어! 풍수를 적용하면 금슬까지 좋아지는 비법이
있다.
침대맡의 꽃 한 송이가 애정운을 부른다
꽃의 종류는 크게 상관이 없다. 꽃은 그 자체로 생명이고 희망이며 행운을 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꽃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기 그지없고
말이다.
"꽃은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것 중 가장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사람들은 꽃에 자신의 마음을 이입시켜 감정을 전달하고요. 풍수지리에서는 꽃을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으로 봅니다. 좋은
기운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하죠. 큰돈을 들이는 공사만이 인테리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침대맡에 꽂아둔 꽃 한 송이도 큰 힘을
발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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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전문가인 이상인 선생은 꽃 한 송이로도 손쉽게 침실의 기운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꽃의 빛깔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니 꽃의 종류보다는 색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개인의 취향은 있겠지만 대개 붉은색은 열정을, 파란색은 우울함을
뜻한다고 한다. 노란색은 질투를 부르고, 흰색과 검은색은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지만 장례식을 연상시키니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그렇다면 어떤 꽃들을 침실에 두면 좋을까. 어떤 색의 한 송이가 뜨거운 관계를 만들어줄까. 침실에 달콤함을 불러들이기에는 장미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신혼의 기운을 되살려준다고 한다. 여기에 부부의 사이가 가장 좋았던 때의 사진까지 함께 배치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고.
"장미를 침실에 두는 걸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왜 장미인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거예요. 오렌지색이나 분홍색 꽃과 초록 식물들을 해가 잘 드는 남쪽에 배치한다면 달콤한
신혼 시절로 쉽게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숙면을 위해서는 화분이나 흙으로 만든 도자기를 두는 것이 좋고요. 재물운이 아쉽다면 잎이 넓은
관엽식물을 침실 창가에 놓아두세요. 재물운을 위해서는 공간이 좀 어두워야 합니다."
빛과 온기로 사랑의 기운 퐁퐁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할 인테리어 원칙도 있다. 우선 침대를 짚어보자. 풍수에서는
머리를 누이는 방향의 침대 헤드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너무 복잡한 모양이거나 구불거리고 꺾이는 형태는 삶을 격렬하고 굴곡지게 만들 수
있다고 해석한다. 젊은 부부라면 둥근 산 모양의 완만한 곡선이 좋지만 30대 이후라면 코너 선이 둥글면서 보드 자체는 깨끗한 일직선의 디자인이
좋다고 한다. 침대만 사용하기보다는 사이드 테이블까지 배치해 자칫 샐 수 있는 금전운을 막아보는 것도 한 방법. 침대의 재질은 나무를 으뜸으로
친다. 부부관계는 지극히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음의 기운이 강한 철제 침대를 사용한다면 침구류는 반드시 따뜻한 느낌의 노란색
계열이나 생명을 상징하는 초록색 계열을 선택해 음양의 조화를 맞춰야 한다. 비록 해가 진 깜깜한 밤이라도 간접조명인 스탠드만큼은 동쪽에
놓아두자. 왕성한 기운을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어서 '사랑'의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한다.
"침실에 전자제품은 가급적 놓지 마세요. 기의 흐름을 방해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만약
식물이나 화분을 두어야 한다면 키가 큰 것보다는 잎이 많은 것이 좋아요. 부부관계를 북돋기엔 말이에요. 스탠드의 불빛은 높이와 상관없이 부부
침실에는 참 좋은 소품이니까요."
부부 금슬에 도움을 준다는
풍수학적 인테리어의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천지만물에 흐르는 음양오행의 기운도 사람의 의지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간절한 소망은 액운도
길운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니까 말이다. 부부관계라는 기운은 형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맛과 소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직관적으로 전해오는
느낌이다. 유·무형의 기다. 조금은 식은 듯 밋밋한 부부관계가 아쉬웠던 참이라면 오늘 밤이라도 한 번 침실을 살펴보기 바란다. 특정한 색이나
물건이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관계를 풀어주는 좋은 매개체가 돼줄 것이다. 풍수학에서 바라보는 금슬 좋은 부부의 침실이란 뜨거운 불의 기운이 살아
있는 곳이다. 정열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침실을 뜨겁게 달궈보자. 사랑의 꽃이 만개할 테니.
부부 금슬 업그레이드! 연령대별 침실 인테리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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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 따뜻한 색감의 침구류로 더욱 뜨겁게 달궈라
몸도 마음도 사랑으로 넘쳐나는 시기의 20대 부부라면 침구류 디자인과 색상에 관심을
가져보자. 20대 부부는 계절로 말하면 봄이다. 봄은 세상의 만물이 깨어나는 시기이다.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다.
20대 부부의 침실에도 이 원리는 고스란히 적용된다. 남자와 여자로서 사랑을 나누는 기쁨을 알아가고 사랑의 결실을 만들어내는 시기이기 때문에
시작되는 사랑에 온기를 더하고 깊어가는 관계를 더욱 달궈줘야 한다. 봄을 연상시키는 초록색과 노란색 계열의 침구류가 건강한 침실의 기운을 지켜줄
것이다. 가끔 권태로움이 찾아올 때는 침구류가 아닌 조명을 통해 침실에 색을 입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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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 침실에 원하는 목적과 희망을 반영하라
일생에서 가장 바쁜 30대의 부부는 안으로는 어린아이들을 양육하고 시댁과 친정,
지인들 대소사를 챙겨야 하며, 밖으로는 직장과 사업을 통한 성공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이 시기의 침실은 휴식뿐 아니라 원하는 소망을 성취할 수
있도록 복이 깃들어야 한다. 재물이 쌓이기를 원한다면 침실을 어둡게 해야 한다. 큰 창이 있다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달아 빛을 조절해야 한다.
휴식을 원한다면 머리를 서쪽 방향으로 두고 눕는다. 기운을 얻고 피로도 빨리 풀린다. 남편 출세가 급선무라면 복잡한 침대 헤드는 피하고 일직선의
단순한 디자인이 좋다. 이처럼 삶의 목적과 바람을 구체적으로 침실에 적용하는 게 30대 부부 침실 인테리어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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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쾌적함과 편안함이 우선순위다
정신없이 살아온 20대와 30대를 거쳐 40대가 되면 몸의 피로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 하나부터 열까지 건강을 우선시해야 편안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침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숙면은 건강의 기본이다. 남서쪽에 침실이나 침대가 있다면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옮기자.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베개 커버를 빨간색
계열로 바꾸고 머리맡에 스탠드 같은 간접조명을 두어 처지는 기분을 없애고 기운을 돋우면 좋다. 다만 머리 방향은 서쪽으로 향해야 한다. 깊은
잠을 이룰 수 있는 방위라서 건강을 염려하는 40대 부부에게 적합하다. 동쪽 방위가 재물과 관련이 깊으므로 서쪽과 동쪽을 적절히 반영하면 가장
이상적이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프리랜서)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이상인(석파역원, 02-739-8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