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으로 지구 위에서 생존하는 모든 식물들은 방법만 다를 뿐 휴면을 한다고 보면 된다. 휴면이란
식물이 잠을 자는 것을 의미 하는데 잠을 못 자면 어떻게 되는지 잘 생각해 보면 연상할 수 있는데... 결국 휴면 장애로 애지중지 하는 난들이
죽게 된다.
풍란의 경우 실생 배양된 유묘는 대략 2 년 정도까지는 휴면 없이 키워도 별 장애가 발생하지 않으나 유묘의 경우라도 겨울에 최저 온도
15℃이상 가온하며 과비 과습으로 속성 재배해서 키운 것은 여름에 각종 질병에 시달리거나 성장이 둔화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들이 취미로 기르고 있는 풍란의 자생지를 한번 살펴보면 우리 나라의 경우 거제도, 조도, 제주도 일대로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연중 습도가 높고 겨울 날씨가
비교적 따뜻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란 자생지로서는 가장 추운 최북단 한계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는 본섬(혼슈), 서쪽 岡山(오까야마)를 경계로 남쪽으로 갈수록 많은 풍란이 발견되었다고 하며 지금도 규슈, 구마모또, 미야쟈끼 같은
곳은 상당량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이렇게 점점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많은 풍란이 자생하면서 규슈와 오끼나와 중간에 위치한 庵美島(아마미섬)을 마지막으로 풍란 자생지가 끝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암미섬에서 더 남쪽은 내려가면 같은 종속의 반다(양난)가 자생하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암미풍란(아마미풍란)을 실생
배양하는 과정에서도 간혹 반다가 나온다고 한다.
이런 자연환경을 생각할 때 풍란은 어느 정도 겨울나기를 추운 온도에서 관리해야 휴면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풍란이 휴면할 때 최저 온도가 얼마나 되어야 가장 좋은가 하는 것과 휴면 타파 기간이 몇 일이면
적당한가 하는 것 이다.
이런 휴면에 관해서 학계에서 통계를 내어 기록 보존 된 것이 있는지 없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에서는 풍란 재배 역사가 오래
되다 보니 각자의 경험이 口傳 되어 내려 오는 것 같다.
풍란이 서서히 저온에 적응되어 탈수가 된 상태에서는 영하 5~10℃까지 내려가도 극히 짧은 시간이면 생존 할 수 있는 것 같으나 이것도
풍란의 건강 상태 인공으로 배양된 개체, 연속 가온 하던 개체, 風速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우세론은 겨울
휴면기 동안 영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는 것이 안전하며 심하게 탈수 되는 것보다 약간만 탈수 되는 것이 봄에 일찍 성장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험상 야간 최저 온도 영상5℃~8℃ 주간 영상10℃~15℃ 사이의 온도가 좋은 것 같으며 주야간 온도 차이가 10℃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 하다.
휴면 타파 기간은 90일~100일 정도로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3월말까지가 무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파트 배란다에서는 밤에
최저온도 관리도 중요하지만 2~3월경 낮의 온도가 매우 중요하다.
동지를 지나고 한달 정도 지나면 햇살이 강해져서 낮의 온도와 밤의 온도가
극심한 차이가 나게 된다. 심한 경우 주야간 온도차가 20℃이상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극심한 온도차는 풍란을 더욱 힘들게 한다.
일본에서는 풍란이 휴면하는 동안은 햇빛이 필요 없다는 사람도 있는데, 일본에서의 현재 풍란 재배 추이를 보면 전통 방법보다 온실에서
가온하여 키우는 경우가 많이 늘어 나는 것으로 보아 최저 온도를 5~8℃정도 (유묘의 경우는 10~12℃) 햇빛은 약하게(10,000룩스
4~5시간 정도) 쪼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휴면기 동안 저온 상태에서 햇빛을 많이 받으면 잎에 갈색반점이 많이 생기며 심하면 잎의
老化 현상이 초래되어 잎붙음이 좋지 못한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하시기 바란다.
휴면기 동안은 이에 따라 관수도 아주 작게 하는데 맑은 날 오전 9~10시 사이에 수태가 속까지 바짝 마른 것을 확인하고 풍란과 수태 겉만
살짝 젖게 하여 하루 이틀 만에 수태가 바짝 마를 수 있게 관수한다.
비료는 절대 하지 않는다.
보통 어느 정도 시설이 준비된 분은 이와 같이 관리하시면 겨울나기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부 이북 지역에는 밤의
온도가 영하15~20℃까지 내려가는 지역도 있다.
이들 지역에서 풍란을 기르고 계신 분들 중에 아파트 배란다 창문 유리가 이중(pair
glass)인 경우도 있고, 알미늄 샤시에 3mm 유리 한겹으로만 된 경우도 있고 단독주택도 있어서 정말 다양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휴면과 개화 유도는 다른 것이다.
딸기의 경우는 長日에서 꽃눈이 형성되며, 국화의 경우는 短日에서 꽃눈이 형성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의 식물들도 開花를 유도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법이 휴면이라고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