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은 착생란으로 나무가지나 해안의 암벽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해풍과
이슬을 섭취해서 자라는데, 뿌리를 밖으로 드러내어 공중습도 및 공기를 이용하여 탄소동화작용을 거쳐 생장한다. 희고 길다란 풍란의 뿌리는
다른 난의 뿌리에 비해 공중질소 고정능력이 강하여, 생장점은 엽록소의 영향으로 신선한 푸른빛을 갖는다.
자생지 상태와 생식조건을 잘살려 착생란이란 점을 응용하여 석부작이나 목부작, 숯부작 등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풍난의 1년
- 풍란은 다년생 식물로 기온이 15도 이상이고, 밤과 낮의 일교차가
있으면 계절과 관계 없이 성장시킬 수 있어서 겨울에도 계속 성장이 가능하다. 자연상태에서는 일교차가 적은 한여름과 겨울동안에는
성장을 멈추는 휴면(休眠) 상태를 유지한다.
- 인공배양한 어린 묘인 경우는 온도를 조절하여 겨울에도 성장을 지속시켜도 휴면장애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지만, 휴면을 하지 않은 풍난은
휴면장애현상으로 약해져서 결국 죽기 때문에 충분한 휴면을 하도록 해야 한다. 개화기가 6월말에서 7월초 임에도 불구하고 난 가게에서 구입한
풍난의 경우 3월에도 꽃망울이 맺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온도조절에 의해 성장 시킨 것으로 스스로 계절을 잊어버린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 자연 상태에서의 풍란은 1차 신장기로 볼 수 있는 4월-6월사이에는 겨울동안의 휴면 후에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장속도가
빠르고 성장량이 많아서 그해 성장량의 대부분의 뿌리가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3월말이나 4월 초순에 작품을 만들고 착생시키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 휴면기를 지나서 봄철에 성장을 시작하면 보통 작은 차이 이기는 하지만 대엽풍난(3년이상되어 꽃을 피우는 것)은 꽃대가 먼저 움직이고, 소엽풍난은 뿌리가
먼저 성장을 시작한다.
- 풍란의 뿌리는 더운 여름철이 되면서 서서히 발육속도를 늦추다가 멈추게 되는데, 뿌리의 생장이 멎음과 동시에 꽃대는 순식간에 뻗어올라 꽃을
피우게 된다. 꽃은 3년생 이상이라야 꽃이 필 수 있다.
- 꽃이 피고 나서 날씨가 너무더운 여름에는 잠시 생장을 멈추고 활동을 중단하는 짧은 휴면(休眠)에 들어간다.
- 2차 신장기는 9-10월 경에 맞이하며, 이때에도 일교차가 있으므로 성장이 된다. 이 때에는 봄철보다는 성장이 왕성하지는
않다.
- 가을철에는 아랫 잎이 노랑게 되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신구(新久)교체인 일종의 낙엽으로 보면 될 것이다.
- 풍란(風蘭)은 11월에 접어들면서 잎이 시들해지고 광택이 줄어 든다. 이때가 풍란이 휴면으로 접어들 때이며, 화아분화
시기이기도 하다. 인위적으로 화아분화를 시켜주기 위해서는 20일 정도 물주기를 끊으며 햇빛을 더욱 많이 쪼여주고 휴면기로 들어가면 된다.
온도는 10도를 조금 넘는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 겨울동안에는 휴면하여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므로 수분섭취가 적어 잎에 저장된 수분이 소비되어 잎이 쭈글쭈글해 지기도 하지만 다시 봄이
되어 충분히 물을 흡수하면 다시 펴진다.
풍난의 뿌리생장
- 풍난의 뿌리생장점은 매우 약해서 강한 자외선이나 조그만 충격에도 생장이 멎어 지므로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생장점은 절대로
손으로 만져서는 곤란하다. 또, 공기가 너무 건조하거나 강한 햇빛에 노출 되어도 성장이 멎는다.
- 묵은 뿌리나, 충격에 의해서가 아닌 경우에 멎어진 생장점은 좋은 조건이 되면 다시 생장이 새로이 지속될 수 있는데, 이때 짤록한 마디가
형성된다.
- 뿌리도 상황에 따라서는 가지가 생겨 각각 자란다.
- 뿌리는 물을 따라 뻣어나기 때문에 위로도 뻣어 올라가기도 하고, 공중으로 자라기도 하므로 잘 유도 할수록 좋은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
- 뿌리의 굵기는 성장환경 및 잎의 건강도와 관계가 있는데 아무래도 새촉인 경우는 굵기가 가늘며, 습도가 높고 영양이 좋은 곳에서는
굵어진다.
- 풍난의 성장은 뿌리가 열심히 자랄 때는 잎의 성장이 다소 느려지고, 또 잎이 열심히 자랄 때는 뿌리의 생장이 느려지는데 계속해서 이를
반복 한다. 뿌리의 생장이 약해질 때는 생장부위의 길이가 짧아지고 생장력이 왕성할 때는 생장부위의 길이가 길어진다.
휴면장애현상
난의 생육에 적합하지 않은 겨울철에 난은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휴면(休眠)에 들어가게 된다. 열대나 아열대 등 계절의
변화가 거의 없는 지방의 식물은 특별히 휴면을 갖지 않거나 미미한데 반하여 계절의 변화가 심한 온대에서 자생하는 동양란은 휴면이 중요한 생리적
현상을 가져 만일 휴면기간에도 좋은 생육환경을 만들어 계속적인 성장을 하게 되면 휴면장애현상(休眠障碍現想)을 나타내게 된다.
휴면장애현상이 나타나면 성장이 별로 되지 않고 잎이 시들시들 하다가 결국은 썩거나 말라죽는다. 난이 휴면에 들게 되면 가급적 물을 적게
주고 비료를 주지 않는데, 특히 동양란의 경우 저온(低溫)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