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옛적에
간날 간날 갓적에
어느 두메산골에 한 부부가 살았단다.
남편은 오래토록 병석에 있었고
아내 또한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하루는 스님 한 분 이 집 앞에 이르러
목탁을 두드리며
탁발을 위한 염불송경(念佛誦經)을 하자
안주인이 집안에서 나와 시주를 하는데
안주인의 얼굴을 보아하니 수심이 가득한 기라.
스님이 부인에게 무슨 근심이 있느냐고 묻자
남편의 오랜 병환이 걱정이라고 했다.
스님이 그 소리를 듣고는
안주인의 신색(神色)을 자세히 살피니
안주인의 강한 음기(陰氣)가 문제였다.
즉 부인의 강한 음기에
남편의 양기(陽氣)가 고갈되어 생긴 병이었던 것이다.
문득 스님의 시야에 들어오는
담벼락 밑에 무성하게 자라나는 풀이 있었는데
그 풀을 베어다가 반찬을 하여
매일같이 먹이면
남편의 병이 감쪽같이 나을 것이라고
스님께서 안주인에게 일러주었다.
스님이 시키는 대로
그 풀을 잘라다가 음식을 만들어
지극정성으로 해 먹였더니
신기하게도 남편은 점차 기운을 차렸고
오래지 않아 완쾌하여
왕년의 근력(精力)을 회복한 정도가 아니라
밤새도록 부인을 희롱하고도
오히려 힘이 남아 돌 정도였다고...,
부인, 너무나 좋은 나머지
남편을 설득하여
그만 집을 부수고 집터에다가 이 풀을 심기에 이르렀는데...,
이 영험(靈驗)한 풀의 이름이 바로
‘집을 부수고 심은 풀’이라는 뜻의 ‘파옥초(破屋草)’는 우스갯소리처럼 전해지는
‘부추’의 전설(?)이다.
“정(精)을 오래(久=구) 유지(持=지)시켜준다는 뜻으로
‘정구지(精久持)’라 하는데
이는 경상도 사투리이며
전라도에서는 ‘솔’,
충청도에서는 ‘졸’이라고 한다.
역시 방언(方言)이다.
한자로는 '해(薤)'
또는 '구(韭)'라 하기도 하며
둘 다 '부추'를 뜻하는 한자어(漢字語)이다.
특히 구(韭)는
잎이 땅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한번 심으면 오랫동안 살고
1년에 여러 번 잎을 잘라도 죽지 않으며
겨울이 되어도 죽지 않고
봄이 되면 다시 살아난다 하여
구(韭)라는 말이 생겨났다. 라고
‘네이버 백과사전’은 전한다.
카로틴, 비타민 B1, B2, C 등이 많이 함유되어
비타민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칼슘, 칼륨 등의 무기질을 포함한 풍부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녹황색 채소로
소화흡수가 잘되어
위장을 튼튼하게 할 뿐 아니라
피를 맑게 하여
신장(腎臟)과 간(肝)을 튼튼하게 한다고도 한다.
당뇨병에도 효능이 있으며
특히 남자의 정력증강에 좋은 식품으로
‘파옥초’ 외에도
장복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대서
‘파벽초(破壁草)’라 하기도 하며
또한 양기(陽氣)를 일으켜 세운다하여
‘기양초(起陽草)’라 부르기도 한다고...,
부추는 성질이 따뜻하여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하며
비교적 몸이 냉한
소음인(少陰人)에게 좋다고 한다.
노릇노릇,
자연이 놓은 꽃 수(繡)인 양
온통 밤꽃으로 장식된 이 산달 저 들녘.
밤낮 가리지 않고
고유의 비릿비릿 자옥한 향기로
실룩실룩 벌렁벌렁 여인네 가슴 설레게 하는
양의 기운이 가장 성하다고 하는
단오(端午)를 전후한
이 본격적인 양(陽)의 계절에
즙이건 겉절이건 부침이건 지짐이건
채소 중에서 가장 값싸면서도
정(精)의 보고(寶庫) 내지는
천연 비아그라로 알려진
부추 관련 음식 차제에 많이 드시고
너나할 것 없이 모든 대한의 남정들이
요즘의 이렁저렁 생계형 스트레스와 무더위로
잦아지고 시들은 양(陽)의 기운을
한껏 북돋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