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조경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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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나무들은 거의 낙엽이 지고, 확실한 휴면기를 맞이하며, 낙엽이 전부 지면 이식이 가능하다. 하순부터 묘목의 수확기라 이르며, 봄부터
키워온 묘목을 한번 굴취하여 그 목적에 따라 이식하거나 가식하여 이른봄에 식재할 준비를 한다. 나무 하나하나에 표찰을 붙여 선물을 하는 것도 이시기이다.
정원수의 관리
추위와 건조를 방지할 목적으로 짚이나 말린 풀 등을 나무 밑부분에 까는 방한이 필요하다. 물주기와 시비는 필요하지 않다. 통상 벚나무는 전정을 하지 않지만 수형 만들기를 원할 때에는 낙엽이 지는 이달부터 실시한다. 분갈이 및 이식은 낙엽이 다 지고 나면 실시하며, 이달부터 3월 새로운 눈이 부풀기 전까지가 적기이다. 가을에 분갈이를 실시하는 것이 이른 봄에 지상부에 눈이 빨리 나오고 새로운 뿌리가 발생하므로, 심은 다음 나무가 약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겨울잡초가 많이 자라므로 더 추워지기 전에 제초작업을 실시한다.
어린나무의 전정은 이달부터 3월까지 실시한다. 특히 수양계통의 품종은 방치하면 지표면에 기게 되므로 수고가 낮은 수형이 된다.
선단에 가까운 건전하고 성장이 좋은 가지 하나를 지주에 끈을 이용하여 묶어 필요한 높이까지 올린다. 한편 지면에 닿은 가지는 미래의 수형을 생각하며 전정작업을 실시한다. 어린나무의 분갈이, 이식, 제초작업은 성목에 준하여 실시한다.
※ 중부이북 지방 : 눈이 많이 오는 곳은 가지에 지주를 세우기도 하지만, 대경목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겨울에 시비를 하고자 할 때에는 눈이 오기 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달에 일반지방의 11월부터 2월까지의 작업과정을 끝마치는 것이 좋다. 어린나무는 설해를 받기 쉽다. 적설기에 가지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를 받기 쉬운 나무는 길다랗고 튼튼한 지주를 세워 가지를 위쪽으로 하여 끈으로 묶는다.
번식
■ 번식묘의 관리
① 실생묘(3~4월 파종, 5월 이식) : 가식기이다. 내년 봄에 절접묘의 대목으로 이용하려 하면 뿌리의 크기를 선별하여 가식해 두면 편리하다(절접묘 참조).
② 절접묘(3~4월 접목) : 가식기이다. 중하순이 되면 단풍이 지기 시작한다. 완전히 낙엽이 지면 가식 작업을 한다.
ㆍ 굴취작업 : 나무 전체를 굴취한다.
ㆍ 선별과 묶음 : 굴취한 나무를 품종별, 크기별로 10~20본씩 묶는다.
ㆍ 가식 : 묶는 작업이 끝나면 차가운 바람이 닿지 않고, 햇볕이 잘 드는 묘포장이나 정원의 한쪽 구석에 약간 깊게 구덩이를 파서 그 속에 나무
다발을 비스듬히 넣고 뿌리부분에 흙을 충분히 넣어준다. 이어서 나무 주변을 발로 잘 다져 묘목의 뿌리와 뿌리 사이에 흙이 충분히 들어가도록
한다. 만약 뿌리에 흙이 밀착하지 않으면 어렵게 만든 묘목을 못 쓰게 된다.
ㆍ 정식 : 위와 같이 가식한 묘목은 겨울에 흰뿌리가 나와 이른봄에 정식하면 활착이 좋아진다.
ㆍ 추운 지방 : 추위나 서리를 방지하기 위한 덮개가 필요하다.
ㆍ 따뜻한 지방 : 굴취한 즉시 정원에 이식하거나 묘포장에 정식하여도 무난하다.
③ 눈접묘(9월 접목) : 그대로 월동시킨다. 추운 지방에서는 접목한 바로 밑부분까지 흙을 덮고 짚을 깔아 보온을 하면 좋다.
④ 녹지 삽목(6월 삽목) : 가식기이다. 낙엽이 다 지고 나면 굴취하여 햇볕이 잘 드는 곳에 가식한다(방법은 실생묘, 절접묘와 동일하다). 단, 묘목이 매우 작으므
로 굴취할 때에 주의를 요한다. 화분이나 나무상자의 삽목묘는 바람이 적고,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옮기고, 추위나 서리를 피할 수 있는 곳에넣는다.
⑤ 전년 가지 삽목(3~4월 삽목, 6~7월 이식) : 묘목이 완성되었으므로 접목묘와 같은 방법으로 작업한다.
해충방제
■ 해충
예방을 위한 약제 살포 : 깍지벌레, 진드기, 진딧물 등의 예방을 위해서는 메치온유제, 석회유황합제 8~10배액 등 강한 액제를 산포한다. 완전히 낙엽이 진 곳에서의 해충은 유충, 성충, 번데기 등이 낙엽의 밑이나 토양 속, 수피의 벌어진 틈 등에서 월동하므로 이때에 방제를 실시한다.
■ 병균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낙엽이 지면 그 동안 발견할 수 없었던 병균의 집들을 발견할 수 있으므로 이때에 예방을 실시한다.
① 고약병의 예방(회색고약병, 추운 지방에서는 갈색고약병) : 수간 또는 큰 가지에 둥글거나 불규칙한 형태의 두꺼운 피막을 형성하며 마치 고 약을 바른 것과 같이 보인다. 초기에는 흰색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회갈색으로 가느다란 가지의 경우 새로운 눈까지 균이 무더기로 쌓여 가지의 생장을 방해한다. 균의 무더기를 칼이나 낫으로 베어내고, 석회유황합제를 붓이나 솔로 바른다.
② 빗자루병의 예방 : 낙엽기가 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병이다. 가지 끝에 조그마한 혹같이 되어 그곳으로부터 빗자루같이 작은 가지들이 많이 나와 멀리에서 보면 빗자루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병에 걸린 가지는 정상적인 가지보다 빨리 눈이 나와 꽃이 피지 않는다. 포자가 바람에 날아 병을 옮기며 약제에 의한 방제는 불가능하다. 발생한 부위(정상적인 부분을 약간 포함)를 잘라 태워버린다. 이 방제를 이 시기에 실시한다.
글·사진 / 이 정 호(국립수목원 식물보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