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건강한 성을 즐기기 위해서는?
부부 사이의 ‘성(性)’은 아이를 낳기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나 다른 남편과 아내의 뇌는 간혹, 간혹 부부의 건강한 성 생활을 방해하기도 한다. 남편과 아내, 그들의 뇌는 어떻게 다를까?
부부의 성충동, 뇌에서부터 다르다
어떤 성별의 뇌가 ‘성(性)’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는 어렵지 않다. 뇌에서 성을 담당하는 곳은 시상하부인데, 버찌만한 크기의 이 곳에서 성을 활성화시키는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된다. 시상하부 자체의 크기도 여자에 비해 남자가 클 뿐 아니라,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도 남자가 10~20배 많이 나온다. 이것은 포유류 수컷들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자는 남자에 비해 성충동이 적은 뇌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상하부의 크기도 남자보다 작을 뿐 아니라, 성호르몬의 분비도 남자에 비해 확연히 적은 모습을 보인다. 여성은 종족을 퍼트리는 것 보다, 임신과 양육 쪽, 즉 보호 방면으로 뇌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를 고를 때도 자신과 아이를 좀 더 잘 보호하고 보살필 수 있는 능력을 중심으로 보게 된다. 특히, 여자 뇌 속에 있는 성의 중추는 사랑의 중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성 중추가 작동되려면 사랑 중추 자극에도 자극이 필요하다.
남편과 아내, 성충동의 차이
남편과 아내가 다른 부분은 뇌의 구조뿐 아니라, 성충동과 성자극에서도 나타난다. 여자의 성 호르몬 분비는 믿음, 배려, 안식 등 심리적 요인들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성에 대한 충동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특히 아이가 아프거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으면 성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남자들은 스트레스와 성충동은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통해 스트레스를 벗어나기도 한다. 남자들의 성호르몬은 시간과 장소와 관계 없이 분비되는 데, 하루에 6~7회, 파도처럼 반복해서 솟구치며, 해가 뜰 무렵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특히 남자들의 성충동은 19세 무렵에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그러나 육체적으로 성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의 관점일 뿐, 성에 대한 관심 자체는 평생을 통해 매우 높게 계속된다. 여자의 성충동은 19세 이후에 서서히 증가하다가, 37세 무렵에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그와 그녀, 어떤 자극에 민감할까?
남자와 여자는 어떤 성적 자극에 민감할까? 우선, 남자들은 눈으로 보는 ‘시각적’ 자극에 약하다. 그래서 여성의 몸매와 곡선에 민감해, 알몸과 포르노에 흥분을 느끼게 된다.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76%가 불을 켜 놓고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것도 시각적 자극 욕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여자는 청각과 촉각을 중시해, 청각적 자극에 남자의 10배나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낮은 목소리로 귓가에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속삭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자극 받길 원하는 부위도 다르다. 남자들을 보면 여자에게 가슴과 사타구니만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피부는 성기를 제외하고는 둔감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극을 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온 몸이 성감대’라는 말이 있듯이 가슴, 음핵, 귀 뒤, 목덜미, 팔과 허벅지 안쪽,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느끼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도 남녀는 다른 시간을 보인다. 건강한 남자가 평균적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까지는 약 2.5분이 걸린다. 그러나 여자들은 남자의 약 5배의 시간인 13분 가량이 걸려야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된다.
성에도 매너가 있다?!
남자는 원래 한가지 일에 집중하면 다른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부부 관계 때도 마찬가지라, 관계 중에 남자는 우뇌를 사용하면서 언어적인 능력이 마비되다시피 한다. 그래서 말하거나 듣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청각적 자극에 민감한 여자들은 말도 전희의 하나가 된다. 그래서 관계 중에도 말을 걸지만 남자들이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성적 흥분이 가라앉기도 한다.
그리고 관계가 끝난 후, 남자들은 곯아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 관계 후 몸이 가벼워지고, 몸에서 소모한 에너지를 회복하기 요구할 뿐 아니라 심리적 긴장이 해소되어 몸이 이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관계가 끝난 후, 사랑과 포옹의 회로가 작동하게 된다. 그래서 포옹을 하거나 다정한 말을 속삭여주기를 원하지만 남자가 잠들어 버릴 경우, 서운함을 느끼기도 한다.
남편들은 아내가 관계를 거부할 경우, 큰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남자들의 뇌는 성관계와 높은 관계를 보인다. 남자들은 성욕구를 오랫동안 발산하지 못하면 생각과 대화하는 능력이 저하한다. 그러나 멋진 성관계 후에는 뇌가 맑아지게 된다.
요구는 솔직하게
이토록 다른 남자와 여자의 성. 그러나 숨기고 감추기만 한다면 즐겁고 건강할 수 있는 부부간의 사이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시간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성’에 대해서는 일종의 체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은 절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요구와 욕구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부가 서로의 뇌가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노력할 때 부부의 성은 건강하게 피어날 수 있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