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疆(신강)을 보기 전에는 중국이 크다는 말을 하지말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신강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여러 시간을 달려도 언덕 하나 보이지 않는 지역이 많다. 한반도의 7.5배 면적이자. 중국 총 면적의 1/6을 차지할 정도로 방대한 땅을 가지고 있는 이 지역은 위그르족의 고향이다. 고대 실크로드의 중간 기착지로 남쪽은 티베트 자치구,청하이성(청해성), 간쑤성(감숙성)과 접해있으며, 동쪽은 몽골, 북쪽과 서족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리기스스탄, 타지기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 많은 국가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한마디로 복잡한 지정한적 위치에 있는 까닭에 예전부터 여러 민족이 왕래하면서 파란만장한 역사를 만들고 있는 지역이다. 동서로 뻗어있는 텐샨산맥(천산산맥)의 북쪽애는 건조한 스텝기후(초원기후) 지역인 준가얼 분지와 남쪽의 타클라마칸 사막지역인 타림분지로 나나어지고, 동쪽에는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투루판 분지가 형성되어 있다. 우루무치(북경에서 비행기로 3시간30분)를 신강성 행정의 중심으로 삼아 관할하고 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신강성에서 이미 많이 알려진 실크로드 유적지가 아니라 우루무치에서 서쪽으로 1시간여 비행기로 날아온 이닝시(이리주) 주변의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과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고자 하였다. 실제로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평원에서는 몽골인, 카자흐인, 그리고 타지크인들이 천막(몽고빠오)을 치고 한없이 자유로운 모습으로 목축을 하고 있었고, 노르웨이나 스위스에 버금가는 사리이무 주변의 호수와 설산의 풍광 또한 한없는 부러움으로 펼쳐졌다.
일몰이 아름답게 서쪽하늘을 물들이는 시간에 우리는 이닝공항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아주 넓은 중국이지만 단일 시차를 적용하기때문에 22시가 넘어도 아직 해가 넘어가지 않는다.
사이리무(賽里木) 호
사륜구동 찦차 3대에 분승하여 09:00 이닝시를 출발하여 3시간여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달려 사이리무 호수에 당도하였다. '사이리무'란 카자흐 말로는 祝願이란 뜻이고 몽고어로는 '산등성이 위의 호수'란 뜻이란다. 신강성내에서 가장 큰 고산 호수인데 최고 수심은 86m, 호수면 해발고도는 2,072m라고 한다.
이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 정상쪽에는 흰 눈이 쌓여있고, 산 허리의 가문비나무는 하늘을 향해 힘차게 팔을 벌리고 있으며 평탄한 호수가에는 초원이 파랗게 양탄자처럼 드넓게 깔리고 야생화는 앞다투어 만발하고 있었다. 이 곳은 천산산맥의 북쪽에서도 경치가 가장 아름답고 그 규모도 가장 커 최상의 방목장소가 되다고 한다. 매년 6월초가 되면 호수가에는 꽃들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어 하늘 끝까지 이어지는 것 같았다.
저녁 일몰에 사이리무 호수가에는 수많은 양떼들이
양치기의 유도에 따라 귀가하고 있는 모습들이 장관이었다.
자오스 시내의 먹거리 시장에서
양고기로 고치를 굽는 이 석탄은 신문지 한 장으로 불을 붙일 수 있을만큼 질이 우수한 석탄이란다.
우리나라의 숯불보다도 더 화력이 좋은 것 같았다
우리 일행 11명(기사 포함)이 점심식사를 아주 맛있게 했다.
구운 양고치와 이 곳 유목민들이 먹는 '양'이라고 하는
둥글고 넓적하게 구운 빵과 맥주 한잔씩이 전부이지만 식대는 1인당 1,000원정도
자오스 시내 변두리에 있는 초원석인이다.
비가와서 사진 촬영을 못나가고 묘지 앞에 세워놓았다는 석인을 둘러보았다.
자오스 초원
끝없이 넓은 평원, 그 너머로 멀리 보이는 설산, 푸른 평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있는 가축들, 이 초춴의 가축들은 푸른 실비단 카펫을 즈려밟고 사는 것 같았다. 자오스초원(정확히는 자오스 크루드초원)은 나무는 찾아보기 힘들고 겹겹이 산봉우리 능선으로 되어있으며 앞에 보이는 능선 꼭대기가 정상인가 하고 올라가 보면 그 너머에 초원의 언덕이 있고... 가보면 또 언덕이 보이고...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이는 설산은 한없이 멀리 있었다.
이 초원의 유목민들은 몽고 빠오에서 우리들을 환영한다면서
유차 한잔과 '랑'이라는 빵을 대접받았다.
점심식사를 할 곳이 없어서 이들로부터 받은 빵과 우유로 대신할 수 밖에는...
하루중 한두번은 이렇게 냇가로 가축들을 몰고가서 목욕도시키고 물도 먹이고
갑자기 소나기가 오더니 치 초원에도 무지개가 반짝
이 초원에서의 일몰도 장관이었다.
오늘도 맛난 풀을 찾아 길을 나선다. 하루 이동거리는 수 Km,
아침에 해가 뜨면 집을 나와 해질무렵까지 종일 풀을 찾아 이동한다.
초원에 풀이 가득한 요즈음(6월) 양떼와 양치기가 가장 풍요로운 계절이다.
이 초춴의 아침은 아주 평화스러워보였다.
일출을 촬영하려고 갔으나 하늘이 제대로 열리지 않고 안개만 자욱하여
쿠시데 초원의 구곡십팔만
우리 일행은 자오스에 점심식사 후 자오스를 출발하여 터커스로 이동하였다. 터커스 시내의 도시계획이 우리 태극마크를 상징하듯? 팔괘로 되어있고 우리가 투숙한 호텔도 팔괘호텔이다. 사이리무 촬영시 호텔예약이 안되어 몽고 빠오에서 전기도 없고 난방도 없이 침낭속에서 고생한 바 있어 촬영장소까지 이동시간이 좀 걸리드라도 잠자리만은 편안해야 되겠다 싶어 호텡에서 투숙하기로 하였다. 이 곳 터커스 팔괘호텔에 투숙하면서 구곡십팔만, 카라준 초원, 쿠시데 초원을 촬영하였다.
이 지역은 국경지역이고 위그르족의 반란이 있어서 전에는 외국인 출입 금지 구역이었단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이 호텔에 투숙한 저녁에 경찰관들이 찾아와 검문을 하고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또 한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될 수 있는 한 우리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이 곳 사람들은 외국인들에게는 모든 가격(호텔비, 식사대, 술값 등등) 을 비싸게 받기 때문이란다. 사실 중국은 내국인보다 외국인에게 바싸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산꼭대기에는 아직도 하얀 눈이 겨울을 말해주지만 중턱에서부터 푸른 초록이 눈부시네요
이 계곡의 이름이 '구곡십팔만' 강이 아홉번 구비쳐 흐르고
골골이 패인 골짜기가 무수히 많아서 붙인 이름인 것 같다.
중국에는 '구곡십팔만'이란 이름을 가진 곳이 여러개 있었다.
천상의 화원 카라준 초원
쿠시데 초춴과 협곡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카라준 초원은 하늘과 맞닿은 톈산(천산산맥)이 하늘 끝에 숨겨둔 천상의 화원이었다. 이 곳은 온갖 야생화가 주단을 깔아놓은것 같았다. 전경에 보이는 설앵초(붉은 빛)와 노란색의 미나리아재비, 그리고 멀리 하늘과 맞닿은 설산이 조화를 이루어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었다.
쿠시데 초원
신강성의 오지마을 사진꺼리가 있는가 하여 무척 망설이다가 기왕에 계획된 일정이기에 찾았다. 우리의 이번 사진여행을 계획하고 인솔한 벽하 선우인영씨 자신도 신강성에 안가본 곳이 별로 없는데 이 초원은 처음이란다. 운전기사의 말만 믿고 털털거리는 비포장도로를 4시간여 달려오니 쿠시데초원 칭구스타이 입구란다.
이 초원은 카자흐족이 사는 곳이고 언어는 아랍어를 사용하는데 젊은이들은 중국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주로 통나무 집에서 대가족이 목축을 하면서 모여살고 간혹 몽고 빠오도 볼 수 있었다. 이 칭구스타이 마을은 입구에서부터 끝까지 임도로 30km가 넘는 넓은 면적이고 산지로 이루어진 초원이었다. 이 마을에 도착하여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름드리 가문비나무 숲이 아니면 겹겹의 능선으로 된 초원과 수많은 가축떼와 이를 관리하기위해 말을 타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카자흐인들의 모습이었다.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었더니 이 어린 소녀아이 요구르트 2덩이를 나에게 주려고 달려오고 있다.
우유를 숙성하여 요구르트를 만들고 이것을 건조하여 '랑'이란 빵과 함께 주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풀을 따라 이동하는 유목민들에게는 정해진집이 없다.
톄산의 괄할한 평원이 그들의 집이다.
집 근처에 가축이 먹을 풀이 떨어지면 또 다른 풀밭을 찾아 이삿짐을 꾸리는데...
세간살이라고 해봐야 소 한두마리에 나누어진 등짐이 전부인것 같았다.
이 초원에 태어나 걸음마보다 말타기를 먼저 배우고,
말과 함께 초원을 누비면서 바람과 구름을 벗삼아 살아온 사람들
초원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이들 유목민이다
후얼더니 풍경구
궁류에서 1박을 하고 천산서풍경(후얼더니)에 들어서니 운해가 끼어있고
소떼와 설산이 아침 햇살을 받아 그런대로 좋은 사진을 할 수 있었다.
아침 4:30분에 출발하려고 계획했는데......
운전기사들이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5시에 출발하게되어 또 다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세계4대 삼림풍경구라고 자랑하는 '나라티' 그렇게 아름답다고 자랑하는 이곳에
폭우로 인하여 길이 끊겨 정상 쪽은 올라갈 엄두를 못내고 말았다.
셔틀버스로 나라티 풍경구 기슭을 돌고는 정상쪽에 가려면
전동차를 별도로 이용해야하고(80위안), 다시 말을타고(왕복 200위안)가야한다니....
시간은 없고 하늘은 흐려 사진을 하기엔......그래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나라티를 떠나 바인부루커로 이동 중 톄산(천산산맥)의 고산을 넘으면서
바인부루커
바인부루커는 중국에서 내몽고 어얼둬스 초원 다음으로 큰 대초원이라고 한다. 몽고어로 '풍부한 샘물'이란 뜻을 가진 이 초원은 지면이 평탄하고 물풀이 무성한 전형적인 초원이다. 초원 주위는 고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크고 작은 골짜기가 550여곳에 있고 구비구비 흐르는 골짜기를 이름하여 '구곡십팔만'이라 한다. 여름철 일몰에 구비치는 물결이 붉게 물든 저녁노을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중국의 진사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죽음의 바다'라고 불렸던 중국 최대, 세계 두 번째의 대사막인
'타클라마칸을 가로질러 고속도로가 달리고 있다.
바인부르커에서 비포장, 국도, 고속도로를 13시간 달려 우루무치에 도착하였다.
대황하1 / 양지바른 산기슭 (陽春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