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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속초(狗尾續貂)...이라.
도저히 진품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진품행세를 하는 경우 구미속초라고 합니다. 개 狗자에 꼬리 尾자, 구미, 개 꼬리가 이을 속자에 담지 貂자, 담비의 꼬리를 대신한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담비 꼬리가 있어야 하지만 담비꼬리가 워낙 모자라다 보니 개꼬리를 대용으로 사용하여 담비 꼬리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의 출전은 중국 역사서 중에 하나인 진서晉書입니다. 진나라 사마륜은 황제와 황후를 살해하고 정권을 잡아 스스로 황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친척들을 모두 벼슬을 주어 등용하였습니다. 당시 벼슬을 가진 사람은 담비 꼬리를 머리에 장식하고 조정에 나갔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벼슬에 오르자 담비 꼬리가 품기 현상이 일어 더 이상 공급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개꼬리를 가지고 담비의 꼬리를 대신하였다는 데서 구미속초라는 고사성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개나 소나 모두 벼슬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는 당시 사람들의 조롱 섞인 야유였습니다. 남들이 아무리 호들갑을 떨더라도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묵묵히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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