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양보가 여덟의 즐거움 ♡
어느 날, 전철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알다시피 전철 안의 넓은 자리는 일곱 사람 정도가 앉도록 되어 있지만 조금 좁히면 여덟 사람도 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젊은 부인이 일곱 명이 앉아 있는 자리에 오더니 조금씩 당겨 같이 앉자고 하면서 끼어 앉았습니다. 그 부인은 언뜻 보기에 홀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먼저 앉아 있던 일곱 사람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쳐 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가장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신사가 슬그머니 자리 에서 일어 섰습니다. 그러자 자리를 좁혀 같이 앉아 가자던 젊은 부인이 황급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년의 아주머니가 슬그머니 일어나는가 싶더니, 이어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던 청년이 또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긴 좌석이 한순간 빈 자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일어선 사람들은 한동안 서로 앉으라느니 괜찮다느니 하면서 가벼운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모두 웃으면서 서로 조금씩 자리를 좁혀 가며 앉았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폭염으로 지쳐가는 우리지만 이런 사연이 있기에 행복을 느끼고, 진솔한 마음의 맑은 인연이 그리워 집니다. 유달리 이번 여름은 열섬현상과 열대야로 지친 날들이 계속 됐지만
오늘 새벽은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녁히 바다에 앉아 너울대는 파도를 보면서 풋풋한 향기 풍기는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피어 내는 담배 연기 속에 아련이 떠 오르는.....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언제 성 낼지 모르는 바다같은 조용히 바라 볼 수 있는 사람이 그리워 집니다. 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는 바다처럼 언제 보아도 어찌 변할까 생각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당신이기를 원합니다. 은빛 향기를 느끼고 싶어서...........
2013년 7월 25일 목요일 미 르 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