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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없는 SEX는 육체적 고통에 불과하다

대한인 2013. 8. 13. 05:14

'성기의 크기는 무조건 커야 한다', '섹스하는 시간은 길수록 좋다', '새벽에 발기가 되지 않는 남자는 건강을 의심해라?!'….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성에 대한 상식은 사실 잘못 알려진 게 많다. 성을 제대로 배우고 공부해야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하는 경희의료원 안세영 교수에게 그 은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안세영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신계내과학교실 주임교수로 다양한 저서는 물론, 여러 매체에 '성 클리닉' 관련 칼럼을 연재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안 교수는 최근 「성학」이라는 책을 통해 '여자와 남자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랑은 비법이 아니라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한 후에야 서로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것. 안세영 교수에게 '섹스'에 대한 남녀의 인식 차이는 물론, 궁금증까지 들어본다.

Q 섹스의 횟수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A
연령, 체력, 소질, 환경, 직업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성교의 횟수를 일률적인 잣대를 기준으로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보통 남자가 한 번 사정한 뒤 정액 성분이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3~5일이 걸린다. 때문에 이를 기준 삼아 3~5일에 한 번 정도를 적절한 성교 횟수로 본다. 또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로감이 남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다.

Q 섹스를 하고 싶은 충동은 여자와 남자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느끼나?
A
보통 남자는 월 1회의 큰 충동과 작은 충동들을 느끼는 반면, 여자는 월경 전후에 충동을 느낀다. 이런 성충동의 주기성은 인체 내 호르몬의 상태와 연관이 있으며, 충동이 일어나는 이유는 남녀 모두 남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호르몬에 의해서만 성충동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호르몬은 분명 성충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성충동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외부의 자극이라고 할 수 있다.

Q 섹스 시간은 길수록 좋은 건가?
A
흔히 성교에서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 때문에 하룻밤 여러 번 하기보다 한 번 할 때 오랫동안 해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남자들이 장시간 성교를 해야 정력이 강하며, 여자가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삽입하기 전의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5분 내외의 성교 시간이 가장 적당하다. 5분은 남녀 모두 오르가슴에 이르기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만약 삽입 후, 30분 이상 성교운동을 지속할 경우 질 점막으로부터 윤활액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해 성기가 건조해지므로 여자는 무리한 마찰로 인해 고통과 상처만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Q '새벽에 발기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돈도 꿔주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새벽에 발기가 안 되는 남자들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뜻인가?
A
새벽 발기란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의 수면 중 발기로, 하룻밤에 3~5회 정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수면 발기 중 기상하기 직전에 일어나는 발기를 말한다. 아직까지 수면 중 발기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건강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적어도 신체의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남자들이 발기력이 약해지면 의기소침해지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져 자신감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그런 속담이 나온 것 같다.

Q 체위를 다양하게 바꾸는 것이 정말 좋은 섹스인가?
A
섹스에는 다양한 체위가 있고 각 자세마다 장단점이 있다. 이런 장단점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으므로 어떤 한 가지 체위가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섹스는 두 사람만의 은밀한 행위이므로 아무리 희한한 자세라 하더라도 당사자들만 만족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를 추천하라면 정상위를 추천하겠다. 대부분의 성감대가 몸의 앞부분에 있고 여성의 질구 각도 역시 앞으로 도드라져 있다. 때문에 정상위는 생물학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다.

Q 성기의 크기가 클수록 황홀한 섹스가 가능한가?
A
대다수의 남자들은 음경을 곧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 되도록 컸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음경의 크기가 정력이나 상대방의 만족도와는 전혀 무관하다. 여성의 성적 쾌감대는 질 입구의 1/3에서 형성되므로 의학적으로 발기된 음경의 길이가 5cm 이상만 되면 쾌감대를 자극하기에 전혀 지장이 없다.

Q 힘찬 소변 줄기를 정력과 건강의 바로미터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음경의 발기에 관여하는 부교감신경은 방광 근육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부교감신경이 약해지거나 손상을 받으면 방광 근육의 수축이 원활하지 않아 오줌 줄기가 약해지거나 가늘어지며, 음경의 발기력에도 영향을 미쳐 발기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남성의 발기 기능은 배뇨 기능과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에 남성의 정력을 오줌 줄기의 강약으로 평가하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물론 약해진 오줌 줄기를 정력의 약화로만 여기기는 힘들지만 힘찬 소변이 정력은 물론 전신 건강의 바로미터가 되는 건 사실이다.

Q 남자와 여자가 느끼는 성감대는 어떻게 다른가?
A
성감대는 개인차가 아주 심하다. 성감대의 사전적 의미는 접촉 자극에 의해 성적인 쾌감을 일으키는 민감한 신체적 부분의 총칭이다. 남자들은 음경, 음낭, 고환에 집중되어 있고 여자들의 주 성감대는 음핵, 소음순, 대음순, 질, 유방 등이지만 성기 이외의 부분인 입술, 항문, 회음, 겨드랑이, 귀, 유두, 목덜미, 엉덩이, 귓불 등도 성감대에 속한다. 하지만 성감 형성에 관여하는 피부 감각 등은 개인차가 크다. 때문에 진정한 성감대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남자가 꽉 끼는 팬티를 입으면 정력이 약해지나?
A
남성의 정자를 생성하는 고환은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정자 생성이나 정자 성숙에 악영향을 미친다. 꽉 끼는 삼각팬티나 꽉 맞는 청바지 등을 입으면 바람이 통하지 않아 열이 나게 되고 정자 생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남성의 팬티는 가능하면 통풍이 잘되도록 헐렁한 트렁크 스타일이 좋다.

Q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나?
A
오르가슴은 인간의 성 반응에서 남녀 모두 겪는 한순간의 최고의 쾌감이다. 성적 흥분에 따라 극도로 긴장된 전신의 근육과 신경들이 일순간 해방되어 이완으로 옮겨가는 상태라고 해석하는데, 이런 오르가슴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이면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오르가슴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인데, 특히 여성에게서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평생 단 한 번도 오르가슴을 경험하지 못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단 한 차례의 성관계로도 여러 번의 극치감을 경험하는 소위 '멀티 오르가슴'의 여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도 매번 그러한 것은 아니다. 물론 남녀 모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오르가슴을 느끼는 빈도도 감소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Q 성 반응시 여자와 남자의 드러나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A
남자는 음경의 발기와 함께 음낭의 두께가 증가하고 고환도 치켜 올라간다. 여자는 유방이 부풀어 오르고 유두 역시 단단해지며, 질액의 분비가 증가해 음부가 촉촉하게 젖는다. 간혹 음핵도 충혈되어 부풀어 오르고 질 역시 음경을 받아들이려고 확장되어 질강의 직경과 깊이가 현저히 늘어난다.

Q 조루증,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는 남성에게만 나타나는가? 아니면 여성에게도 성기능 장애가 있나?
A
여성들에게도 '불감증'이라는 성기능 장애가 있다. 불감증의 원인은 대체로 성교시 통증으로 인한 자궁내막염, 자궁후굴 유착증, 나팔관염 등이 있을 때 올 수 있다. 그러나 불감증의 대다수 원인은 정신적인 데 있다. 이런 불감증은 남성에게도 나타나는데 남성은 사정시 뚜렷한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며, 남성의 불감증 역시 심리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불감증 치료에는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최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Q 결혼한 남성이 굳이 자위행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아내의 월경, 임신 등으로 성적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는 때가 있지 않은가.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혼외정사를 피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또 간혹 사람마다 쾌감을 습득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남성이 아내에게도 자신의 은밀한 성행위 양식을 감추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Q 비아그라가 모든 남자들에게 '구원의 약'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가?
A
비아그라는 인위적으로 음경 해면체 안에 혈액이 고이게 만듦으로써 발기를 유발시키는 약물이다. 일부 환자들에게 필요한 약물일 수는 있지만 정상인 남자들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양의학에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도 드러났듯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다.

Q 건강한 섹스를 즐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섹스가 성기 간의 결합임에는 분명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결합은 그저 마찰 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최우선은 상대방을 마음 깊이 사랑해야 하고 건전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