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는 배를 먹어라
사과는 성이 온하다고 하였으나 배는 성질이 차거나 냉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열이 나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데 먹으면 좋고 특히 술 취한 후의 갈증에 좋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뱃속이 냉해져서
소화불량이 되며 쟁기에 다쳐서 상처가 생겼을 때 또는 산부는 먹지 말아야 한다.
한자의 음으로 따져서 '이자이야'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여기서는 이롭다는 뜻이 아니라'하행 술리'의 뜻이 되어 뱃속을 냉하게 하며 훑어내린다는 의미가 되니
과식하면 설사,소화불량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배의 조직 속에 석핵세포라는 딱딱한 부분이 들어 있어
"배먹고 이 닦기"라는 속담도 이 석핵세포 때문에 이가 마찰되어 깨끗이 되는 것을 표현한 것인데
또 그것 때문에 너무 많이먹는 것을 삼가야 하겠다.
성분으로는 과당, 포도당, 서당등의 각종 당분과 능금산, 구연산등의 유기산, 페크틴,
프로토페크틴, 타닌, 비타민C 등도 들어 있고 페크타제, 옥시다제등의 효소도 들어 있다.
배도 지나치게 먹지만 않으면 역시 사과처럼 설사를 멈출 수도 있다.
쇠고기 육식을 할 때면 으레 식후에 배를 먹게 마련인 것이 우리 식탁의 관습으로 되어있어,
배에 쇠고기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소라도 들어 있지 않나 하는 것이 일반상식으로
되어 있지만 아직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마치 돼지고기에 새우젓이 꼭 따르게 마련인것과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즙: 후비톤에 좋은 배를 즙을 내어 자주 마시면 아주 좋다."
"해수에 배속을 파내고 꿀을 넣어 쪄서 익혀 먹으면 좋다."
배가 인후염, 후두염등으로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나지 않을때 좋으며,
담을 삭이는작용이 있다고 되어 있어 목청이 고와야 하는 성악가들에게 좋다는 설도 있다.
배의 꼭지를 따고 속을 파낸 후 꿀을 넣어 구운 것이 더욱 좋다고 하며,
중국에서는 겨울에 냉동시킨 배를 동리라고 하여 모양은 겉이 검고 물렁물렁하지만 맛은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