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냉면>
눈이 내리는 겨울입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으례 물냉면이 생각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흰 눈 덮힌 옛고향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겨울 음식이 바로 물냉면이죠. 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이라는 것을 비빔냉면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겨울에 먹는 물냉면의 맛은 어떤 의미일까요? 아마도 잊혀졌던 고향의 맛을 선사하는 우리들의 소중한 음식의 맛이 아닐련지요...
비빔냉면 <-- 클릭 하시면 비빔냉면 레시피를 볼 수 있습니다.
재료준비(4인분)
주재료 : 냉면 사리 4개, 무 1토막, 오이 1개, 삶은 달걀 2개
육수재료 : 양지머리 600g, 양파 1개, 감초 2알, 대파 1대, 통마늘 3개, 통생강 1/2쪽, 통후추 1작은술, 월계수 1잎, 국간장 3큰술, 소금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식초 2큰술, 물 5리터
단촛물 : 식초 3큰술, 설탕 3큰술, 소금 1큰술
양지살은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냄비의 끓는 물에 넣고 월계수 잎, 감초를 넣어 10분 정도 센불에 끓이다가.
중불로 조절을 하여 1시간 가량 삶기를 합니다.
1시간 가량 끓인 양지살은 한 김 식힌 후에 랩으로 탄력있게 돌돌 말아 식힌 다음 랩을 벗겨 칼질을 하면 양지살이 예쁘게 칼질이 됩니다.
양지살을 건져낸 육수에 대파, 양파, 마늘, 생강, 통후추를 넣어 끓입니다. 약 10여분 정도 끓이다가 채소를 건져내고
채에 받혀 육수를 걸러 낸 다음 간장, 설탕, 식초를 넣어 간을 맞추고 불에서 내려 식혀놓습니다.
식힌 육수는 면보에 걸러 깔끔하게 육수를 만들고 냉동실에 넣어 살얼음이 얼게 합니다.
살얼음이 얼은 냉면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7:3의 비율로 섞으면 맛있는 냉면육수가 완성됩니다.
무는 얇고 길쭉하게 썰어서 단촛물에 담가 놓고, 오이는 반 갈라 얇게 어슷썰기해서 소금에 절인 다음 물기를 빼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살짝 넣어 버무립니다.
달걀 2개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삶은 다음 껍질을 벗겨 준비해두고요...
끓는 물에 냉면을 넣고 잘 저어 삶아냅니다.
삶은 냉면은 바락바락 씻어 전분을 빼고, 오목한 그릇에 삶아 준비한 냉면을 담고 무, 오이, 배, 달걀 반쪽을 얹은 후 육수를 부으면
한 겨울의 별미인 물냉면이 됩니다.
물냉면의 맛을 좌우하는 것이 육수와 면발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냉면육수는 고기 국물만 사용한 것을 정통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기국물 육수에 톡쏘는 상쾌한 맛을 가진 동치미 국물을 섞어주면 정통 평양냉면의 육수와 비슷하면서도 더 맛있는
육수의 맛을 지닌 냉면을 맛볼 수 있습니다.
물냉면은 약간의 밍밍한 맛 때문에 식초와 겨자를 넣어 드시기도 합니다.
물냉면 육수의 깊은 맛을 느끼기 위해 식초와 겨자없이 그냥 음미하는 분들도 있구요.
칼스버그는 물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지않고 먹는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스타일이신가요?
쫄깃한 면발을 치아로 끊으면서 먹으면 조금 이상하기도 하죠...
그래서 무시무시한 가위질로 냉면 면발을 난도질을 하여 냉면을 먹는 분들도 많은데요.
냉면 면발도 우리들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면발을 자르지 말고 넉넉한 여유로 한번 드셔보세요. 잘라서 먹는 냉면보다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냉면은 시원한 육수 맛으로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냉면에서 가장 중요한 육수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다른 육수 만드는 것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많은 양의 물을 부은 상태에서 육수를 만들어야 합니다. 물이 줄었다고 해서 추가로 넣게 되면 고기에서 노린내가 생기고 단맛이 나게 됩니다.
쫄깃한 면발과 달콤한 맛의 무김치와 배... 향그런 오이의 맛이 조화가 되어 쫄깃한 맛속에 느껴지는 아삭한 맛이
한 겨울에 느낄 수 없는 싱싱함을 선사합니다.
다 먹고 난 다음의 깔끔한 뒷맛이 더 여운으로 남는 물냉면이기도 하지요...
흰 눈이 내리는 겨울에 만나는 물냉면의 맛은 아마도 먹어본 사람들만이 알지요.
맛을 안다는 미식가들도 겨울에는 꼭 물냉면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그리고 매끈한 맛의 육수와 쫄깃한 면발의 물냉면이 흰 눈과 함께 하면
가슴속에 작은 설레임이 살포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