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주는 동기부여

인간의도리인오대덕목(五大德目)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지키자.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한글 사랑은 애국입니다

조경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

카테고리 없음

미국 하버드대 조경학과 니알 커크우드 교수 인터뷰

대한인 2013. 9. 14. 08:14

 

미국 하버드대 조경학과 니알 커크우드 교수 인터뷰

"한국에선 물이 '생명과 재생'의 원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적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인간에게 '숨'을 주는 공간으로 재창조해야 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 대학원 조경학과의 니알 커크우드(Kirkwood) 교수(사진)가 경기도의 '광교 신도시 수변형 도시공원의 미래상'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영국 런던 도크랜드의 카나리워프 개발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변 개발 등을 비롯, 이스라엘 텔아비브 아얄론 공원,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그레이트 파크 등의 책임을 맡은 조경 디자인 전문가다.

17일 만난 커크우드 교수는 "한국은 산이 70% 가까이 되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에 사람들이 북적이며 살 수밖에 없다"며 "내륙지방 사람들에겐 강이나 호수가 휴식과 안정의 의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이 풍수나 수맥을 중시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개발 과정에서 이러한 정신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0년 이후 한국을 10여 차례 이상 방문, 다른 외국 디자이너들에 비해 한국에 대한 정보가 많은 편이다.

그는 "해외의 도시 디자인 성공 사례는 일종의 모범적 해결책일 뿐, 한국적 환경에서 반드시 '정답'이 될 수는 없다"며 한국적 디자인을 거듭 강조했다.

커크우드 교수가 제안하는 한국의 '수변(水邊) 공간(waterfront)'의 원칙도 "뉴욕의 어디, 파리의 어디 등의 수식어를 가져다 붙이는 것 보다 수변 공간의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도로와 연결될 수 있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도시 중심으로 나갈 수 있는 개방형 공간(open space)이 돼야 하고, 시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는 녹색길(greenway)은 물론이요, 생태 학습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한국의 도시 디자인도 탈산업화(post-industrial urbanism)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좀 더 친환경적인 조경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일랜드는 현재 깨끗하고 수풀이 우거진 친환경 이미지죠. 하지만 북아일랜드 쪽은 20세기 초만 해도 세계에서 알아주는 선박 제조 국가였습니다. 침몰한 거선(巨船) 타이타닉(Titanic)호가 바로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서 만들어졌으니까요. 북아일랜드 경제도 침몰하는 듯했지만 최근 들어 친환경 도시 재생 운동이 일어나면서 탈 산업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청이 보이는 광화문 대로를 바라보면서 그는 이런 이야기를 곁들였다. "뙤약볕 아래서 그늘 하나 없는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한국에서 강 주변이나 길거리 작은 공원의 벤치 주변에서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나무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선 땅 속 중금속 제거를 위해 나무 심기 작업이 계속되고 있거든요. 그늘과 정화(淨化) 두 가지 토끼를 잡는 거 아닙니까." 조경 디자인은 그렇게 손 쉬운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 [☞ 스크린신문 다운로드]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