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iuiris/100040508589
반송(盤松): Pinus densiflora for. multicaulis Uyeki
사진 출처: http://kr.blog.yahoo.com/jakdang6666
다행송(多行松): Pinus densiflora var. umbraculifera Mayr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janghkd
반송과 다행송은 서로 다른 학명을 지닌 별개의 품종이며, 반송의 원산지는 한국이고 다행송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산형의 수관(樹冠=나무의 상부 모양새)을 형성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지표면으로부터 조금 벗어난 밑둥치(=밑동) 부근에서 즉, 미약하게 형성된 줄기에서 거의 같은 크기의 '가지'가 여러 개 나오는 특성을 보일 때 반송이라 부르며, 지표면으로부터 '줄기'가 여러 개 나오는 특성을 보일 때 다행송이라 부릅니다. 따라서, '3지' 다행송 또는 '5지' 다행송으로 부르지 않고, '3간' 다행송 또는 '5간' 다행송으로 부릅니다. 간(幹)은 줄기를 뜻합니다.
참고로, 반송은 半松이 아니라 盤松입니다. 즉, 소나무 키의 절반이라는 의미의 半松이 아니라 수관의 모습이 넓적한 쟁반(=盤) 같다는 뜻입니다. 씨 없는 감으로 유명한 청도 반시 역시 모양이 소반처럼 넓적하기에 반시(盤枾)라고 부릅니다.
반송 학명의 작성자인 Uyeki씨는 반송의 분지(分枝) 특성을 기준 삼아 일반적인 다행송과 달리 반송을 '조선 다행송'으로 구분하여 불렀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이었기에 '조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다행송과 반송은 줄기와 가지에서 기본적인 차이를 갖기에 '조선다행송'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반송을 달리 부르는 이름으로, 우에끼 씨의 '조선 다행송' 외에 '천지송(千支松)', '만지송(萬支松)' 등이 있으며(줄기가 아닌 가지의 특성을 중시하기에 천간송 또는 만간송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불리워 왔던 고유 이름으로 '다박솔'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박솔은 외대로 자라다가 상부에서 가지가 여러갈래로 나뉘는 소나무를 특별히 부르는 이름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형에 대해서는 http://cafe.naver.com/teamsis/118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Uyeki씨는 곧게 자라는 특성을 지닌 금강송 또한 세계학회에 등록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금강송의 학명은 'Pinus densiflora for. erecta Uyeki입니다. Pinus densiflora= 꽃(flora)이 촘촘히(densi) 피어나는 소나무(Pinus), erecta= (곧바른, 똑바로 일어선). 반송의 특성을 가리키는 multicaulis는 많은(multi) 가지들(caulis)을 뜻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들이 분기하는 지점의 차이만을 놓고 본다면 접목반송(= 외대의 곰솔에 반송을 접목시킨 것)과 다행송의 구별은 명확하지만, 실생반송(=씨반송: 접목을 하지 않고 씨를 뿌려 생산한 반송을 뜻하며 접목반송과 구분짓기 위하여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표준어는 아니겠기에 앞으로는 반송이라는 이름으로 잘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씨소나무, 씨주목, 씨느티나무라는 표현은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접목반송은 이제 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추세인 줄로 압니다. 수피의 이질성 뿐만 아니라, 시일이 흘러가면서 곰솔의 특성인 정아우세현상이 나타나는 점들이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과 다행송의 구별은 조금 모호해질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여, 그밖의 다른 차이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1. 다행송의 오래된 수피는 흑갈색입니다.
2. 다행송의 솔잎은 반송에 비하여 다소 짧고 또 가느다랍니다.
- 반송의 솔잎 길이는 8~14cm이며 폭은 5mm입니다.
- 다행송의 솔잎 길이는 8~9cm이며 폭은 1.5mm입니다.
3. 다행송 열매의 길이는 4.5cm로서 반송 열매의 평균 길이 2~3cm보다 큽니다.
4. 다행송의 최대 수고는 35m에 이르지만, 반송은 2~5m입니다.
때로는 근원부에서 수관부까지의 줄기뻗음 모습으로 실생반송과 다행송을 구분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갈래의 줄기가 길게 뻗어 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 반송 보다는 다행송의 모습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으며 저 역시 그러한 차이가 반송과 다행송을 구분하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 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첨언]
'합식(合植) 다행송'은 여러 개의 소나무를 한데 묶어 심어 다행송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위적인 수형이지만, 의도와 달리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다간송(多幹松)'은 여러 개의 줄기를 갖는 '다행송'을 달리 부를 수 있는 표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줄기가 두 개인 쌍간(雙幹)까지 포함할 수 있어 용어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줄기가 3개라고 해서 무조건 다행송이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에는 다간송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수도 있겠습니다.
[후기]
1년만에 고쳐쓰기를 해봅니다. 많은 부분을 보완하게 되었습니다. '다박솔'과 '조선다행송' 그리고 '씨반송'에 대하여 더 깊이 생각하게 해주신 팀시스님께 특별한 감사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