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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예절·호칭 배우기… 남편 누나의 남편 호칭은? ‘아주버님’

대한인 2013. 9. 20. 07:14

 

설 명절 예절·호칭 배우기…

 

남편 누나의 남편 호칭은? ‘아주버님’

국민일보 | 입력2012.01.17 18:03

기사 내용

'아주버님, 당숙어르신….'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레 흐엉(26·경기도 고양 원당동)씨. 결혼한 지 3년째지만 명절날 큰집 가는 길은 늘 머리가 묵직해진다. 한국 주부들은 주방에서 음식 만들고, 설거지하는 일이 힘들다고 하지만 흐엉씨에겐 친척들을 만나는 일이 더 버겁다. "큰집에 모이는 친척들이 30명이 넘어요. 젖먹이부터 일흔 살이 넘은 어른까지 있어요.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발음도 너무 어렵고요."
 

3년 전 시집와서 처음 맞던 설날, 그는 시어머니에게 싫은 소리를 연거푸 들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자 친척한테 '언니'라고 했다가 "육촌 손아랫동서한테 언니가 뭐냐? '자네'라고 해야지!" 그래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에게 '자네. 이거 먹어' 했다가 또 꾸지람을 들었다. "아무리 어려도 시누이인데, 자네라니! 아가씨라고 부르고 존대를 해야지!" 그 뒤부터 흐엉씨는 처음 보는 친척들을 보면 그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웃기만 한다고.

호칭은 우리나라 새댁들에게도 쉽지 않다. 특히 대소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에는 처음 보는 친척들이 더 많으니 뭐라고 불러야 할지 난감하기 일쑤다. 하지만 주부 커뮤티니 미즈 천선아 대표는 "친척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서 갓 결혼한 신부들이 호칭과 관련돼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남편을 부를 때 생긴다"고 말했다. 친척들의 호칭은 미리 주의를 기울이지만 남편을 부를 때는 연애할 때처럼 '오빠' 또는 '○○씨' 등으로 부르기 때문. 결혼한 지 꽤 된 이들은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평소 시아버지 시어머니는 이해를 한다 해도 연세 많으신 분들은 불호령을 내리기 마련.

천 대표는 "시집 식구들 앞에선 남편을 '그이' 또는 '저이'라고 불러야 하며, 아이를 낳은 뒤에는 '아비' '아범'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친정 식구들 앞에선 성을 붙여서 '○서방', 또는 '그 사람'이라고 부르면 된다. 새신랑도 아내를 친가에선 '그 사람' '어멈' '어미'로 낮춰 부르고, 처가에선 '집사람' '안사람' '그 사람'으로 불러야 한다. 입에 맞지 않겠지만 이 기회에 습관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가까운 친척인데도 헷갈리는 호칭이 남편 누나의 남편. 천 대표는 "남편의 형님과 같은 항렬로 봐 아주버님, 아내 오빠의 아내는 아주머니, 아내 남동생의 아내는 처남댁으로 부른다"고 알려 준다.

설날 빠지지 않는 것이 세배. 예지원 순남숙 본부장은 "세배 드릴 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드리거나 절할 때 엎드렸다 그대로 앉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세배를 하고 아랫사람이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등의 인사말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 덕담은 어른이 하는 것이므로, 아랫사람은 세배를 올리고 일어났다 자리에 앉아 어른 덕담을 기다리는 게 예의다. 우리의 앉은절은 절을 올리고 일어나는 것까지이므로, 반드시 일어났다 다시 앉아야 한다.

순 본부장은 "세배는 우리의 미풍양속이지만 세뱃돈은 전통 풍속은 아니다. 따라서 세뱃돈은 정을 나눈다는 데 의미를 두어 나이에 따라 1000원, 5000원, 1만원 정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상의 돈을 주고 싶다면 별도 용돈으로 주어 우리의 미풍양속인 세배가 돈과 결부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배는 조부모, 부모, 자녀가 있을 때는 부모가 먼저 조부모에게 세배한 다음 자녀가 조부모에게 세배하는 것이 맞는 순서. 순 본부장은 "조부모 앞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세배를 받는 것은 예가 아니다. 나보다 더 어른이 있을 경우에는 그 예를 생략하는 것이 우리의 예법"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부모에게는 조부모가 안 계신 곳에서 세배를 드리도록 해야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