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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걷고 싶은 길은?

대한인 2013. 9. 23. 06:47

물의 여정(旅程) 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물이 흘러가는 곳이라면 그를 두고 무조건 하천(河川)이라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하천은 단순한 수로(水路)가 아니겠기 때문입니다.

수로를 따라 걷고 있는 물은 흘러만 가야 하기에 힘이 들어 다리가 아프고 또 외롭지만,

본디 하천을 따라 유영(遊泳)을 즐기는 물에겐 시간의 여유도 있고 그에겐 함께 놀아줄 친구들 또한 많습니다.

기꺼이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모래와 자갈 그리고 조약돌들, 함께 떠 내려가는 낙우송 잎과 그들을 막아 서는 쓰러진 줄기들, 꺽지와 퉁가리 그리고 좀 더 내려 가면 다슬기들과도 만나게 됩니다.

 

바다로 갔다가 구름에 실려 바람을 따라 다시 제 고향을 찾은 빗물들...

그들에겐 연어들처럼 오랜 여정을 마친 후 마땅히 취해야 할 휴식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도시의 집수구는 그들에게 서둘러 다시 바다로 돌아 가라고 발길을 재촉하기만 합니다.

휴식은 커녕 한가로운 산책도 허락지 않습니다.

빗물은 달리고 또 달려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제 자연과 공생하기를 꿈꾸는 새로운 지혜를 갖춘 사람들(Homo symbious)은, 

빗물에게 흙으로 돌아가 산책을 즐길 시간을 베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빗물을 그저 홍수예방 목적으로 쓰레기 취급하던 생태맹(生態盲 ecological illiteracy)의 시대와 이별을 고하면서

사람들은 이제 빗물을 소중한 곡식으로 수확하기 시작했고, 

이것을 '빗물 정원(Rain Gardens)'이라고 즐겨 부르고 있습니다. 

 

출처: http://fiesta.bren.ucsb.edu/~ecohydro/modeling.html (Stem Flow , Percolation 추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토양은 빗물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다양한 길들로 안내합니다.  

때로는 잠시동안, 때로는 아주 오랫동안 머물렀다 갈 수 있는 보금자리도 마련해 줍니다.

빗물은 그렇기에, 재회를 약속하면서 서서히 서서히 하구(河口 Estuary)로 발길을 옮겨 가게 됩니다.

때로는, 식물의 뿌리로 흡수된 물은 나뭇잎을 통해 세상 밖으로 퍼져 나가면서 승천(昇天)을 하기도 합니다.  

 

물 또한, 빠름에 지쳐 가는 도시인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천천히 걷고 싶은 길을 찾고 있지는 않을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