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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어라

대한인 2013. 9. 29. 05:11

울고 싶어라

내 나이 36살! 법적 처녀임은

물론이고 생물학적으로도 처녀다
학교도 S대 나왔고 직장도 좋은 곳으로 잡아서

무척 안정적이지만 키 작고 뚱뚱해서

남자가 주위에 한 명도 없었다
난 결혼하고 싶은데

30대에 접어들면서 많은 선을 봤고
모두 한 시간짜리 남자들이었다

 

 

차도 마시는 둥 마는 둥 시계만

그리고 휴대전화기만 보다가 그냥 가는

남자들이 대부분
어제도 선을 봤는데

남자가 한 시간이나 늦게 나왔다
그런데 이 남자

예의와 교양은

전당포에 저당 잡힌 것 같았다
최소한 선 자리엔 정장차림

아니 최소 깔끔하게 와야 하는데

찢어진 청바지에 청재킷


그래도 36살이란 내 나이 때문에

굽히고 들어갔다
이 남자 다른 남자와는 달랐다.

오자마자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한다


밥 먹으러 가서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예의 교양뿐만 아니라 상식도 없고
한마디로 무식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난 36살 노처녀

이 남자는 그나마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주었다


밥을 먹고 술을 마시러 갔다
가장 오래 만난 남자고

같이 단둘이 술을 마신 첫 남자다
취기가 조금 올랐을 때

이 남자 전문대도 괜찮겠냐? 이러는 거다
전문대라 학벌이 결혼과 무슨 상관이랴
네 괜찮아요


그 남자 다시 한번

진짜 진짜 전문대도 괜찮겠어?
난 웃으면서 괜찮아요 전문대도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그러자 그 남자 내 젖을 마구 문대는 것이다

젖 문대도 괜찮겠느냐를

난 전문대로 괜찮겠냐? 라고

들은 것이다

개새끼.!



울고 싶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