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생의 '훈몽(訓蒙)' 시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많은 가르침은 싹을 뽑아 북돋움과 한가지니,
큰 칭찬이 회초리보다 훨씬 낫다네.
내 자식 어리석다 말하지 마라.
좋은 낯빛 짓는 것만 같지 못하리.
(多敎等�O苗, 大讚勝撻楚. 莫謂渠愚迷, 不如我顔好)."
어떤 이가 자기 밭에 심은 곡식이
싹이 잘 안 자라자 싹을 강제로 뽑아 올라오게 했다.
그리고는 자라는 것을 도와주었다(助長)고 자랑했다.
다음 날 보니 싹은 다 말라 죽어 있었다.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덮어놓고 많이 가르치고,
이것저것 배우게 하는 것은,
욕심 때문에 멀쩡한 싹을 뽑아 올려
싹을 죽이고 마는 어리석은 농부의 행동과 같습니다.
"칭찬을 통해 향학열을 분발 시켜야지
야단과 책망으로 의욕을 꺾으면 안된다."
시인 백광훈은 말합니다.
정색을 한 매질보다는 칭찬이...
어리석다는 야단보다는 신뢰를 담은 기쁜 낯빛을 짓는 것이
자식의 바른 성장에 훨씬 낫다는 말씀입니다.
아이가 불쑥 영어 한두 마디 한다고 무슨 천재라도 난 줄 알고
영재교육이다 뭐다 해서 호들갑 떨 일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과 칭찬,
든든한 신뢰, 그리고 환한 낯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