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무엇이 다른가?" 어째서 남자들은 여자의 누드 사진만 봐도 성적으로 흥분을 하기 시작하는데, 여자들은 그런 성충동이 남자에 비해서 약하게 혹은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같은 어린아이인데도 여자아이들은 더 어린 애기를 보면 많은 관심을 나타내는 반면에, 왜 남자아이들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일까 ? 이 장에서는 남녀의 가장 궁극적인 생리적인 차이점, 즉 호르몬의 분비량에 따르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과 성호르몬의 전반적인 개요와 함께 각 호르몬의 특성을 개별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호르몬은 이 책의 전 과정을 통해 폭넓게 다루게 되는 분야인데, 여기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각 장에서 주어지는 주제와 연결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신경계와 아울러 호르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혈액내에 존재하는 성분을 정확하게 조절하여 생명을 항상 평형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호르몬의 대부분은 체내의 내분비선에서 만들어지고, 직접 혈액속으로 분비되어 혈액을 따라 흘러 다니다가 특정의 표적기관으로 운반된다. 이들 호르몬의 체내에서의 생리작용이 어떤 메카니즘에 의해서 특정 조직이나 효소계에 작용하는지는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지만, 각각의 특정기관에 호르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기(receptor)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호르몬들은 10개 정도의 선(gland)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이들 전체를 통틀어 내분비계(endocrine system)라고 부른다. 호르몬은 아주 작은 극히 미량으로도 그 표적기관의 기능을 촉진시키거나 반대로 억제하기도 한다. 남녀의 1·2 차 성징의 발달, 성기능, 성욕을 일으키거나 성행동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성호르몬(sex hormone)이라고 하는데, 남녀의 성행동의 차이점은 바로 이러한 성호르몬 분비량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뇌에는 시상하부 바로 아래에 뇌하수체라는 부분이 있는데, 뇌하수체의 앞 부분을 뇌하수체 전엽, 뒷부분을 뇌하수체 후엽이라고 부른다. 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곳은 주로 뇌하수체 전엽과 성선(정소, 난소) 및 부신피질 등이다. 남성의 대표적인 성호르몬은 안드로젠(테스토스테론은 여기에 포함됨)이며 여성의 대표적인 흐르몬에는 난포호르몬(estrogen,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progesterone, 프로게스테론)이 있다.
|
본 저자가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에게만 있고 여성호르몬은 여성에게만 존재하는가 ?" 라는 질문이었다. 대답은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한 학생이 적지 않은 편이었다. "정말 그럴까?" 대답은 물론 "아니다!" 양적인 차이가 있기는 해도 남녀에게는 모두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이 함께 혈액 속을 흐르고 있다. 한 예를 든다면, 성선을 자극하는 성선자극호르몬(gonadotropin)인 난포자극호르몬(FSH, follicle stimulating hormone)과 황체형성호르몬(LH, luteinizing hormone)은 남녀 모두에게 분비되어 특정 기능을 위하여 사용된다. 난포자극호르몬(FSH)은 여성에 대해서는 난소를 자극하여 배란에 이르기까지 난포의 성숙을 촉진하지만, 남성에 대해서는 고환을 자극하여 정자를 성숙하게 한다. 또한 황체형성호르몬(LH)은 여성에서는 배란을 촉진시키는 반면에, 남성에서는 고환에서 간질세포(leydig cell 또는 interstitial)를 자극하여 남성호르몬의 생산을 촉진하기 때문에 간질세포자극호르몬(intestital cell-stimulating hormone, ICSH)이라고도 부른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