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본성만 어기지 않을 수 있으면
교화시키고(化) 명령하고(令) 고지하고(告) 가르칠(訓) 수 있다.
그러나 함부로 내뱉으면서 조심하지 않으면 오히려 화근(禍)이 된다.
당(唐)의 문장가 한유(韓愈, 768~824)의 글
‘말을 가리는 것에 대한 풀이(擇言解)’다.
그는 불과 물로 인한 재난은 막을 수 있어도
말이 초래한 화(禍)는 막을 길이 없다며 경계했다.
택언에 조심하지 않고 교묘하고 능란하게
세 치 혀를 놀리는 것이 변(辯)이다.
그래서, 노자(老子)는
“선한 자는 말을 잘하지 않고,
말을 잘하는 자는 선하지 않다.
(善者不辯, 辯者不善)”고까지 말했다.
개는 잘 짖는다고 좋은 개는 아니다.는 속담과 같이
모름지기 사람이 말만 잘 한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처신을 잘해야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