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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목의 색채특성과 단풍

대한인 2013. 10. 23. 02:43

조경수목의 색채특성과 단풍


 글 / 그림 박형순 박사



조경수목이 자연환경에 나타내는 색은 항상 일정하지 않고 매우 다양하게 변화하며 나타난다. 수목이 지니고 있는 잎의 색 만 보아도 봄에는 신옆 신장기의 깨끗한 느낌의 색에서 한여름의 짙은 색조로 변하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들어 잎의 색이 완전히 바뀌는 현상을 볼 수 있으며 자연의 색변화에 대한 우리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조경수목은 꽃과 열매의 화려한 색채와 잎의 아름다운 색깔, 그리고 독특한 색상을 갖는 줄기는 경관에 변화와 리듬을 주어 시각적으로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경관구성에서 잎의 색채미는 수관 전체의 신록과 단풍이 주체가 되고 있지만 열매색과 줄기색도 인간에게 강한 영향을 준다.

자연의 색은 인위적인 색에 비하여 우월할 뿐만 아니라 조경설계를 할 때 다양한 변화를 얼마나 주는가는 식재계획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도 매우 중요하다.

조경에서 수목을 이용할 때 설계의 기본원리를 적용하고 식재설계에 있어서 미적 구성과 함께 기능도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식재설계에서는 수종별 색, 질감, 형태, 선의 설계요소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 기존의 많은 문헌에서도 식재계획에서 기본적인 설계원리에 대해서 기술하고는 있지만, 그 설계원리의 기초가 되는 조경수목의 특성에 대한 실질적인 자료는 매우 미흡하다.

예를 들어 개화 시기는 월간으로 광범하게 기술되어 있으며 화색이나 단풍의 지속기간과 색의 기준이나 수종에 따른 단풍의 변화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기재가 되어있지 않아 식재계획에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이런 관점에서 조경수목의 꽃, 잎, 열매, 줄기의 특성에 대하여 여러 가지 조경수목을 대상으로 한 전체적인 조경수목의 시각적 특성에 관한 연구는 조경식재계획의 기초가 되고 앞으로 새로운 조경수목의 개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우리나라 조경공사에서 이용되고 있는 자생수종과 도입수종을 대상으로 수종별 개화, 개엽, 단풍, 착과후 착색시기를 조사하여 개화지속기간, 잎지속기간, 단풍지속기간을 비교하며, 또한 화색, 잎색, 단풍색, 열매색, 줄기색을 조사하고 이들 낙엽수목을 계절에 따른 색채변화의 특성을 조사하여 색채특성별 변화과정을 밝혀야 조경수목을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조경수목 색채특성

조선시대의 정원은 주로 신선사상에 바탕을 둔 자연주의적 기하학적 정원의 특징이 있었으며 자연주의적 정원은 조경식물의 이용에 있어서 상록보다는 낙엽활엽수를 많이 이용하여 사 계의 계절감각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식생조사 결과 관상 수종과 관상용 유실수가 비교적 많았다. 우리나라 사찰조경에 있어서도 관목류, 화목류, 유실수가 식재되었으며 화목류는 붉은 적색계가 많아 만다라 세계의 화려함을 나타내는 등 사찰경내에서도 수목의 자연색을 이용하기 위한 식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정원수 식재시에는 낙엽활엽수를 위주로 한 사계절의 변화를 창출 할 수 있도록 설계 되는 것이 좋다. 그밖에 수목의 색채에 관련한 식재이론은 수목은 시각적, 공간적 대상물로서, 수목에 따라 시각적으로 질이 다를 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서도 시각적 특성이 변화하므로 외부공간과 경관의 조성 및 기능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조경에 있어서는 수목이 지닌 건축적 기능, 공학적 기능, 기상조절기능 등이 매우 중요하며 조경계획과 설계, 특히 식재설계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조경은 설계시 다양한 설계요소를 미적으로 적용하는데 있다. 조경설계시 다양한 식물의 기능과 역할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이들 특성이 잘 반영된 수목의 선정 배식기법 등이 동시에 고려될 때 가능할 수 있다. 조경수목은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그들이 지닌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통해 쾌적한 환경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수목은 생물체로서 일반적으로 인공재료가 지닌 균일성이나 불변성이 없고 생장에 따른 풍부한 변화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식물은 인류역사와 함께 공존해 왔으며 의식주를 제공해 줄뿐만 아니라, 식물이 지닌 독특한 선, 형, 색, 질감, 그리고 계절적인 변화를 통해 인간에게 기쁨과 삶의 즐거움, 휴식과 안정을 주고 심신수양의 대상이 되어왔다.  

 

2. 조경수목 색채이론

색에 관한 여러 이론에 근거하여 조경설계를 하는데 있어서 자연적인 수목의 색을 이용하면 거의 무한한 식재계획을 도출 할 수 있다. 조경수목의 꽃과 녹색잎이 우리에게 미치는 심리적 효과에 대한 연구를 하여야 한다. 색채는 오랜 역사에 걸쳐서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왔으며 색채에 의한 안정감을 주는 효과는 가장 중요한 조경적 요소이며 동시에 가장 쉽게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편이 된다. 또 경관미를 부각시킨다는 면에서 볼 때 색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조경수목에 있어 수목외부의 색채특성

경관구성요소로서 수목으로부터 발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수목고유의 시각적 특성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데 있다. 수목의 이 같은 구성은 대부분의 경관요소가 고정되고 있음에 반하여 경관에 따라 계절적 변화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동적 경관요소’로서의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절기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4종의 녹음수(느티나무, 양버즘나무, 은행나무, 능수버들)를 선정하여 계절과 수종별 시각적 특성, 시각적 의미 및 시각적 선호도를 측정하여 비교 검토한 결과 은행나무는 가을의 노란색이 강하게 시각되었으며, 4수목에 대한 시각적 선호도는 느티나무가 가장 높고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능수버들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계절과 수목을 세분화하여 볼 때 가을에는 은행나무가 가장 높고 겨울에는 은행나무가 가장 낮았다.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기까지의 잎의 시각적 색채변화는 녹색에서 노랑색 또는 빨강색으로 되었다가 갈색으로 변하는 경우와 녹색에서 노랑색으로 되었다가 갈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녹색에서 올리브색 또는 빨강색으로 되는 세 가지 유형의 연속적 변화로 설명될 수 있었다. 이 같은 색채변화는 식물체내의 색소체에 의해서 발현되는 것으로서 녹색은 엽록소에 의해서, 노랑색과 자주색은 카르티노이드에 의해서 발현된다. 가을 단풍은 분홍색과 빨강색 또는 자주색 계열의 색소체인 안토시아닌이 주로 관여하는데 식물체의 안토시아닌의 함량은 기본적으로는 유전인자에 의해 결정되지만 환경요인의 영향도 매우 크다. 이와 같은 가을 단풍색의 발현은 엽록소 분해에 따른 황색소 발현과 홍색소 형성의 독립적 과정이지만 상호혼합적 과정으로도 설명될 수 있으며, 동일한 지역에서 동일한 수목의 단풍색이 서로 다른 것은 수용성 탄수화물 함량의 차이에서 기인된다고 볼 수 있다.

 

4. 색채특성에 관련한 수목선정

우리나라에서는 낙엽 조경수목들이 많이 식재되어 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대부분의 중요 조경수목이 전국에서 공통적으로 식재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적인 특성이 없고 획일적인 식재경향 이어서 조경의 유형과 지역에 따라서 특성에 알맞는 조경수목의 선택과 폭넓은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원, 공원, 가로수, 시청, 학교 등에 식재되어 있는 수목을 볼 때 변화를 주는 수목이 식재되어져야 한다. 도시공원은 지역적 이미지에 맞는 수목을 선정하고 지역적 자생종이나 보호수종의 적극적인 도입이 이루어져야 하며, 교육적 효과를 위해서 유실수를 식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지표식재는 색채 등의 높은 시각적 유인성을 갖는 수종이 좋다.   

또 조경수목에 따라 꽃 색깔, 열매 색깔, 단풍의 색깔을 구분하여 조경을 설계할 때, 식재자가 그 수목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위치 선정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 도시도 하나의 패션감각에 맞는 도시로 설계를 하여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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