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멋있지 않습니까?
66세를 넘긴 나이에 도쿄공예대학 예술학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사진수업을 받았던 사토 토미오 씨의 사진
예찬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어제 석양무렵에 찍은 사진도 보세요.
사진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할텐데...
1. 사진 예호가는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바둑과 장기에 견줄만한 집중력과 복잡한 많은 정보들을
재빨리 판단해서 결정하는 속도.
그뿐 아니라 밀리미터 단위로 승부하는 섬세한 손끝의 움직임.
이렇게 하나하나 생각을 해보면 카메라가 얼마나 훌륭한 건강 기구인지를
이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들의 뇌는 셔터를 누를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더욱 유연해지고 더 활성화된다.
2. 사진은 자유다.
"화가나 소설가 가운데에는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진가가 자살했다는 소리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어."
그러고 보니, 고흐나 헤밍웨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처럼
자살이라고 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예술가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고뇌 끝에 자살했다는 사진가 얘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왜, 그럴까?
"사진은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이야말로 사진 애호가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어찌 이다지도 아름다운가', 2011.10.2 오후 6시 20분, @GongByoungHo
3. 감동을 느끼자
인물사진을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찍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기술보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피사체를 먼저 좋아하라는 것이다.
카메라의 눈은 정직하다.
촬영자인 당신이 피사체에 대해서 관심도 애정도 느끼지 않는다면,
그런 메마른 감정이 사진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감동이란 어떤 것에 감명을 받아 마음이 강하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면, '아, 아름답다' 거나
음악을 들으며 '정말 기분이 좋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감동이다.
대뇌생리학 입장에서 보면 이 '감동'은 매우 중요한 마음의 작용이다.
사람이 어떤 일에 '감동'을 느끼게 되면,
그 때 감정을 다루는 뇌의 전두엽 영역에서 대량의 쾌락호르몬인
베타엔돌핀과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럼으로써 뇌가 활성화되고 살아갈 의욕과 창조력을 자극 받으며,
면역력이나 세포들의 대사 능력이 높아진다.
반대로 말하자면 '감동'이 사라진 어른의 뇌는
더 빨리 늙어버린다는 얘기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우선 피사체에 관심을 가지고
그 피사체로부터 어떤 '감동'을 받아야 한다.
그 '감동'이 사진에 찍히는 것이다.
4. 사진은 연결고리를 만들어준다.
'80세 현역론'은 나의 주장이자 신조이다.
그런 나의 성격과는 전혀 상반되는 것이 있다.
'은거'라는 단어가 그것이다.
일본은 은거라는 노인이 많은 세계 최고의 장수국이다.
카메라는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최고의 매개체다.
예를 들어, 소설가는 방에 들어앉아 혼자서도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은 방 안에서만 찍을 수는 없다.
사진은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장소를 찾아 많은 거리를 이동하며
사람이나 자연과 만남으로써 즉, 몸을 움직이는 전체활동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이다.
5. 카메라는 가족 사랑을 깊게 한다.
나는 사람이 늙어간다고 하는 테마를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하고 있다.
거기서 얻은 결론 가운데 하나는 "나이를 들면서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남성이라면 아내를 찍어보도록 권한다.
거기에는 당신밖에 찍을 수 없는 아내의 모습이 있고,
당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아내의 표정이 있을 것이다.
-출처: 사토 토미오, (카메라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포토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