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주는 동기부여

인간의도리인오대덕목(五大德目)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지키자.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한글 사랑은 애국입니다

조경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

카테고리 없음

최강의 군대는 강한 보병에서

대한인 2013. 11. 19. 03:10

당신이 전쟁의 일선에 선 소총 분대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상황은 혼란스럽기 이를 데 없다. 지형은 어떤지 적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어디선가 총성과 폭발음이 연이어 들리고 주위로는 파편이 튄다. 일단 살고 봐야겠기에 차폐물 뒤로 몸을 숨기지만 다른 분대원에게 등이 떠밀려 어딘지는 몰라도 계속 움직이게 된다. 뭔가 명령이 떨어진 것 같은데 분대장이 뭐라고 소리치는지 잘 들리지도 않는다. 상황이 이러니 소대장이나 중대장이 내린 지시를 소총분대원이 알 리가 만무하다. 자~ 전쟁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최강의 군대는 강한 보병에서

어떤 전쟁이든 최종적으로 적지를 점령하는 것은 보병이다. 보병이 적들의 근거를 모두 점령할 수 없다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보병이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보병 개개인의 전투력, 즉 정신과 육체능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사람을 바꿀 수도 없다.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2008)를 보면 주인공인 브루스 배너는 초인적 체력을 갖춘 ‘슈퍼 솔저’를 만드는 과정에서 녹색괴물로 변신한다. 영화 [유니버셜 솔져](1992)를 보면 전사자를 부활시켜 초인적인 사이보그로 만들어버린다. 미래에는 이런 괴물 같은 병사들이 존재하게 될까? 물론 아니다.

 

인간은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도 불린다. 즉 인류는 체력과 정신의 측면에서 도구를 써서 한계를 극복해왔다. 물론 미래라고 해서 보병의 역할이 크게 달라질 건 없다. 여전히 소총을 들고 방탄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적과 싸운다. 그러나 개념은 같아도 장비들은 엄청난 진화를 거듭했다. 국방연구자들은 최근 ‘미래병사’라는 개념을 놓고 갖가지 발상을 현실화시킨 장비를 바탕으로 미래의 병사를 그리고 있다.

 

긴박한 전투 중에 게임기를 하는 듯한 병사가 보인다. 디지털 군장인 랜드워리어 시스템을 실험 중인 광경이다.

 

 

미래의 병사는 네트워크 병사


이런 연구를 통해 그려질 미래의 병사는 초인도 사이보그도 아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패라 했던가? 적과 아군의 위치와 전력을 잘 파악하고 아군이 조금씩 힘을 모아 적에게 승리를 거둔다. 이것이 바로 ‘네트워크 중심전’이란 개념이다. 네트워크 중심전(Network Centric Warfare)이란 ‘전장의 여러 전투 요소를 연결하여 전장 상황을 공유하고 통합적, 효율적 전투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일단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단말이 증가하면 할수록 그 위력이 강해진다는 메트카프의 법칙(Metcalf's Law)이 전쟁에 적용된 개념이다.


미군은 이미 네트워크 중심전을 위해 전투기나 전차 또는 기타 차량을 GIG(Global Information Grid)라는 정보네트워크에 연동하여 운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병사까지도 GIG에 통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랜드워리어 시스템이다. 랜드워리어는 미래의 보병이 휴대할 ‘디지털 군장’이다. 이런 디지털 군장을 착용함으로써 미래 병사는 네트워크 중심전을 수행하는 데 요소로 포함된다. 이렇게 단말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면 네트워크는 더욱 강력해지는 것이다.

 

 

전장의 SNS

랜드워리어는 쉽게 말하자면 ‘전장의 SNS(Social Network Service)’이다. 네트워크 안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서로 보는 것을 같이 보고 아는 것을 같이 안다. 병사와 부대 간에 음성, 문자, 사진 등을 공유한다. 병사와 병사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다. 자세히 보면 랜드워리어는 소위 말하는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 즉 옷처럼 입고 다니는 컴퓨터 군장이다. 컴퓨터라면 일단 당연히 본체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이 있다. 랜드워리어는 여기에 더하여 GPS 장치와 무선통신장치가 결합된다. 이런 ‘입는 컴퓨터’에 새로운 소총과 비디오 조준경 등을 결합하여 미군은 미래의 병사를 구축하려고 했다.

 

하지만 랜드워리어에게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단 부피가 크고 무게가 7kg이 넘어 아무도 사용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려 15년 동안 1천억여 원이 투입됐던 개발사업 자체가 취소됐다. 하지만 미군은 쓸모 있는 장비만을 모아서 랜드워리어를 부활시켰다. 미육군의 정예부대인 스트라이커 여단은 절반 정도 무게를 줄인 3.6kg짜리 군장을 실전배치하여 성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랜드워리어를 사용하면 더 이상 지휘관의 무전명령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필요하면 헬멧 디스플레이를 꺼내 어떤 명령이 올라왔는지 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무전통신망에서 현 위치가 어디냐, 어디로 공격하느냐는 것과 같은 질문은 사라져버린다. 결국 보병들은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된 것이다.


랜드워리어는 2006년부터 실전에 투입되어 눈부시게 활약했다. 랜드워리어를 최초로 채용했던 중대는 겨우 한 달 만에 여단이 설정한 주요목표물의 58%를 잡아들였다. 병사 개개인의 능력이 그만큼 향상된 것이다. 처음에 무게나 사용법을 두고 불평하던 병사들도 랜드워리어 시스템이 없이는 작전을 나가기 꺼려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파워 슈트의 등장


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파워슈트를 입은 민간인이 놀라운 힘을 과시하면서 싸운다. 로봇 태권브이가 따로 없는 이런 파워슈트는 본질을 보면 전투를 위한 병기이다. 랜드워리어를 통해 지각능력이 뛰어난 미래의 병사를 만들었으니, 이제 문제는 체력이다. 결국 차세대 병사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언맨 슈트다.


물론 영화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아이언맨 슈트가 개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록히드마틴([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모델이 된 회사)은 HULC라는 로봇을 판촉하기 시작했다. HULC(Human Universal Load Carrier)의 준말인 HULC(‘헐크’)는 동력형 외골격장치이다. 쉽게 말해서 착용형 로봇(Wearable Robot)이다. 랜드워리어로 ‘입는 컴퓨터’가 등장했으니 ‘입는 로봇’이 등장했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병사의 다리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동력형 외골격 장치이다. 이 장치를 착용하면 무거운 군장을 짊어지고도 가볍게 이동할 수 있다.
<출처: Lockheed Martin>

 

 

HULC는 일단 하체 기능만이 구현된 착용형 로봇이다. 사실 보병은 엄청난 무게의 군장을 짊어지고 먼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HULC는 보병의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준다. HULC를 착용하면 병사는 어떤 종류의 지형에서라도 90kg의 군장을 별다른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다. 또한 HULC는 리튬이온 배터리 4개를 채용하여 무려 48시간 동안 작동이 가능하고, 전력이 모두 소모된 후에도 하중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HULC 자체 무게가 배터리를 포함해도 24kg에 불과하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이다. 임무에 투입될 때 미군병사가 휴대하는 완전군장이 60kg에 이른다고 하니 그 채용여부를 기대해볼 만하다.

 

 

우리도 미래병사를 준비한다


우리나라도 차기보병의 준비에 여념이 없다. ADD는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 및 삼성탈레스와 공동으로 미래병사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ADD의 미래병사체계는 미국의 랜드워리어에 해당한다. 한편 로봇도 거의 완성단계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민군실용로봇사업단을 발족하고 최근 착용식 군사용 로봇인 하이퍼를 개발했다. 유압식 액추에이터가 핵심인 하이퍼는 120kg의 짐을 짊어지고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템포로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우리나라이니만큼 머지않아 ‘로보캅’이나 ‘터미네이터’도 울고 갈

만한 강력한 미래병사체계를 선보일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