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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의 왕자, 전차

대한인 2013. 11. 19. 03:11

땅 위에서 움직이는 지상무기를 대표하는 무기는 과연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전차를 꼽는 데 큰 이견이 없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때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100년이 다 돼 가지만 ‘지상전의 왕자’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뭘까? 1973년 제4차 중동전 때 이집트군의 AT-3 대전차 미사일, RPG-7 대전차로켓 등의 공격으로 수많은 이스라엘 전차들이 파괴된 뒤 한때 ‘전차 무용론’이 부각됐었지만 결국 전차의 위상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지상전의 왕자, 전차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끊임없는 변신과 발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초기엔 참호 돌파용으로 만들어져 둔중하기 짝이 없는 ‘깡통’ 같은 무기였지만 점차 강력한 방어능력과 기동성을 함께 갖춘 가공할 무기로 탈바꿈한 것이다. 현대에 들어선 컴퓨터를 활용해 이동중에도 정확한 사격을 하고 네트워크 통신망으로 정보도 교환하는 첨단 무기로 바뀌었다.


전차가 변신해온 세대 구분은 전문가들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보통 1940년대 후반에 등장한 구(舊)소련의 T-54/55, 미국의 M-48, 영국의 센추리온 등을 1세대 전차로 시작해서 1980년대 이후엔 3세대 또는 3.5세대 전차들이 세계 각국의 주력 전차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3세대 전차로는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구(舊)소련의 T-80, 독일의 레오파드 Ⅱ, 영국의 챌린저,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우리나라의 K-1 전차 등을 들 수 있다.

 

1990년대 이후엔 이보다 진보한 3.5세대 전차들이 등장했는데 프랑스의 르클레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세계의 전차 강국들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4세대 전차를 차세대 주력전차로 개발중이다.


전차는 지상전의 왕자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차기 전차 ‘흑표’.
<출처: 강원대학교 김상훈 교수>

 

 

한국군 차기 전차 K-2 흑표

3.5세대 가운데서도 가장 최신 기술을 적용해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 한국군의 차기 전차 K-2 ‘흑표’다. 흑표는 2007년 3월 시제 전차 3대가 처음으로 공개된 뒤 시험평가를 계속해 왔으며, 2011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양산을 앞두고 있다.

 

흑표는 공격력과 방어력, 기동성 등에서 현재 한국군의 최신형 주력전차인 K-1A1과 차원을 달리한다. 우선 미사일 및 레이저 경고장치와 유도교란 통제장치, 복합연막탄 발사장치 등을 갖춰 국내 전차 중 처음으로 날아오는 적 대전차 미사일을 교란해 빗나가게 할 수 있다. 2011년까지는 전차를 향해 날아오는 적 대전차 미사일은 물론 RPG-7 대전차 로켓까지 직접 쏘아 맞혀 파괴하는 ‘능동방호 시스템’도 장착할 예정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에서 미군 및 다국적군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는 RPG-7은 북한군도 광범위하게 쓰고 있어 우리 전차들에도 위협이 되어 왔다.

 

120mm 55구경장 주포를 사격하는 흑표. <출처: 강원대학교 김상훈 교수>


주포도 K-1A1 전차의 주포보다 1.3m 가량이나 더 긴 120mm 55구경장 주포를 장착, ‘포스’가 넘치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최신형 전차 포탄으로 무장, 북한의 최신형 전차인 ‘천마호’ 전차는 물론 미·일·중·러·유럽의 어떤 전차도 관통할 수 있다. 또 다목적 고폭탄(HEAT-MP)으로 공중에서 전차를 위협하는 공격용 헬기를 직접 쏘아 맞힐 수도 있다. 미국의 최신예 전차인 M-1A2나 프랑스의 르클레르 등은 헬기와 교전할 능력이 없다.

 

또 버슬형 자동 장전장치의 채용으로 탄약도 자동으로 장전돼 전차 승무원이 종전 K-1 계열전차의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방어력 측면에서도 신형 모듈형 장갑을 장착, 현존하는 세계의 모든 전차에서 발사된 전차 포탄으로부터도 대부분 전차 승무원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표는 강력한 엔진 등의 채용으로 울퉁불퉁한 구릉지에서도 시속 50Km 이상의 고속으로 달릴 수 있다. 포장도로 등 일반 평지에서는 최고 시속 70Km로 달릴 수 있다. 또 4.1m 깊이의 강이나 하천을 건널 수 있어 도하능력도 미국이나 프랑스 신형전차에 비해 뛰어나다. 전차 자세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하다.

 

 

세계 최정상급 전차, 흑표

대당 가격도 당초 83억 원으로 책정됐으나 방위사업청에서 원가를 다시 정밀 산정한 결과 78억 원으로 5억 원가량이 낮아졌다. 이는 100억 원대인 선진국의 차기 전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흑표 개발을 주도해온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흑표가 미국의 M1A2 SEP, 독일의 레오파드 ⅡA6, 프랑스의 르끌레르, 러시아의 T-90, 영국의 챌린저2, 일본의 90식 전차, 중국의 99식 전차 등 세계 각국의 최신예 전차들과 비슷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 최강’이라고 단정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표현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흑표는 구릉지에서도 시속 50km로 달릴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70km에 달한다.
<출처: 강원대학교 김상훈 교수>

 

흑표는 해외 수출 면에서도 청신호가 켜져 있는 상태다. 지난 2007년 6월 방위사업청은 터키의 차기전차 개발에 흑표의 기술이 수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K-1 및 K-1A1 전차의 경우 세계 각국의 러브 콜을 받았지만, 미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돼 수출이 제한돼 왔다. 하지만 흑표는 90% 이상의 구성품을 국내 독자기술로 만들었기 때문에 수출에 큰 제약이 없어 터키 수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전 배치를 기다리는 흑표

그러나 흑표가 본격 양산돼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되고 수출까지 실현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2009년 말 핵심 부품인 엔진 파워팩(엔진 및 변속기, 냉각장치)에 결함이 발견돼 양산 결정 직전 양산이 유보된 상태다. 방위사업청와 엔진개발 업체 등은 엔진 파워팩 결함을 보완해 2011년 8월까지 시험평가를 끝낼 계획이다. 이 시험평가 작업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면 흑표는 명실상부하게 실전 배치된 한국군 차기전차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