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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저 건물 때문에 대한민국 지도를 닮은 한반도 지형을 찾게 된 거예요. 저 건물에서 먼지가 너무 많이 뿜어져 나와서 고발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답니다. 그런데 사진을 살펴보니 한반도 지형을 닮은 모습이 사진에 나타난 거예요. 그래서 발견하게 된 거죠. 그래서 꽁꽁 숨어 있던 비경이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허허허."
예전에는 선암마을로 불렸는데 이제는 지형을 본 딴 한반도 마을로 불리는 곳에서 음료수를 판매하는 김해천(51)씨의 말이다.
"몇 년 전에도 다녀갔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네요. 그때 보지 못한 무궁화도 심어져 있고요. 무궁화 꽃이 활짝 피어 지도와 잘 어울리던데 무궁화는 언제 심었나요?"
"요즈음 부쩍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1박2일> 팀이 다녀간 후 유명세를 타게 되었답니다. <1박2일> 팀이 한 몫을 한 셈이지요. 방송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답니다. 무궁화는 심은 지 3년 정도 되었어요. 사진작가 고주서씨가 무궁화를 심는 게 어떻겠느냐며 한반도 면사무소에 건의하여 심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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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선암마을에는 고려 때 선암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한때는 역말이라고 불리기도 했단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강변마을로, 마을 앞에는 넓은 자갈밭에 수박돌과 잔돌들이 깔려 있다. 강 건너편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 절벽에 돌단풍이 군락을 이루어서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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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돌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산122에 위치하고 있는 높이 약 70m의 기암으로, 신선암이라고도 부른다. 날골마을과 남애마을 사이의 서강 강변에 있으며, 서강의 푸른 물과 어우러져 경치가 아주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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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자리잡고 있는 청령포는 면적 20만4241㎡로, 강의 지류인 서강이 휘돌아 흘러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으로는 육륙봉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서 마치 한반도처럼 생긴 지형이라고 한다. 1457년(세조 3) 6월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되었던 곳이다.
그해 여름, 홍수로 서강이 범람하여 청령포가 물에 잠겼다. 단종은 강 건너 영월부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기기 전까지 두어 달간 이곳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워낙 지세가 험하고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단종이 이곳을 '육지고도'라고 표현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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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는 단종이 그곳에 살았음을 말해 주는 단묘유지비와 어가,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하는 노산대, 한양에 남겨진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쌓은 돌탑, 외인의 접근을 금하기 위해 영조가 세웠다는 금표비가 있고 관음송(천연기념물 349)과 울창한 소나무숲 등이 남아 있다. 단종은 그해 10월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고 숨졌다.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단종을 만나기 위해서 청룡포로 향하는데 입구에 '욕심을 버리는 집'이라는 문구기 눈에 들어온다. 해우소다. 의미가 담겨있는 화장실을 보면서 웃음이 입가에 머문다.
영월은 슬픈 역사가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유적지가 휘돌아 흐르는 서강과 어우러져 자연 경관이 뛰어난 명승지이다. 주변에 장릉과 청령포 등의 단종 유적지와 동강, 서강, 김삿갓계곡을 비롯해 영월책박물관, 곤충생태박물관, 별마루천문대, 영월 고씨굴 등 관광명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