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데예?
지나치게 겸손한 것 빼고는 나무랄 데가 없는 상구가 맞선을 보게 되었다.
상구는 아무래도 지나치게 겸손한 게 병이라 친구인 복태에게 자신 없는 얘기를 할 째
자기를 대신해 화끈하게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맞선 장소에서 마주한 세 사람. 먼저 여자가 물었다.
'어느 대학을 졸업하셨나요?
'그저 그런 대학 나왔십니더.' 그러자 약속대로 복태가 나섰다.
'어데예? 이래봬도 일마가 서울대 나왔다 아입니까? "
어머 그래요? 그럼 차는?'
'쬐그만 거 몰고 다닙니더.'
'어데예? 벤츠라카데예.'
그러다가 상구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얼굴에 생긴 작은 습진을 긁자 여자가 물었다.
'어머, 벌레에 물렸나 보죠?'
'별 거 아입니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복태가 또 나섰다.
'어데예? 에이즈라캅디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