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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 시리즈

대한인 2013. 11. 30. 08:22

 

병태 시리즈

1)지리산은 멀어소
병태가 길을 가고 있는데 그 맞은 편에서 마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병태는 마차를 세워 길을 물어 보았다. 

" 지리산까지 여기서 얼마나 됩니까? "

" 아마, 반 시간 정도의 거리는 될거요. "

" 미안하지만 태워 줄 수 있겠습니까? "

" 네, 좋습니다. "

그런데 반 시간이 지나도록 지리산에 도착할 기미가 없자

병태는 불안해져서 마차주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 지리산은 아직도 멀었습니까? "

" 그렇습니다. 한 시간 정도일거요. "

" 녜? 아까는 반 시간이라고 했잖아요. 벌써 반 시간은 지났는데요. "

" 음, 하지만 이 마차는 지리산 반대쪽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

2)가정부

병태의 부인이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 제 남편은 제가 계집애만 낳으니까 낙심하고 있어요.

   암만해도 남편의 가사와 설겆이 거들어 줄 사내아이가 필요한 모양이야요. "

3)할머니와 손주

병태의 맏딸이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으므로 그는 축하 인사를 받았다.

그런데도 그는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으므로 친구들이 물었다.

" 웬일인가, 병태? 할아버지가 된 게 기쁘지 않나? "

" 글쎄, 그도 그렇긴 하지만 말이야. 그것뿐이라면 괜찮겠지만, 

   앞으로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야 한다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군 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