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 앞에서 14년째 옷 수선을 하는 심향구(61)씨는 경기도 포천 집에서 가게까지 20㎞를 자전거로 출근한다. 매일 오전 11시면 헬멧을 쓰고 몸에 붙는 바지를 입은 심씨가 외대 앞 골목길에 자전거와 함께 나타난다.
콧잔등에 맺힌 땀을 훔친 뒤 15㎏ 자전거를 들고 2층 가게로 올라 가던 심씨는 "이게 꽤 비싸요. 자식 같은 보물이죠"라며 웃었다.
콧잔등에 맺힌 땀을 훔친 뒤 15㎏ 자전거를 들고 2층 가게로 올라 가던 심씨는 "이게 꽤 비싸요. 자식 같은 보물이죠"라며 웃었다.
- ▲ 심향구씨의 목표는 자전거로 몽골의 고비사막을 횡단하는 것이다. 여름마다 폭염 아래서 자전거 여행에 나서는 것도 몽골 횡단을 위한 훈련이라고 한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전업주부였던 심씨는 13년 전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자 바느질 솜씨를 살려 외대 앞에 1.5평 가게를 열어 가계를 꾸려왔다. 그동안 이 지역 유명 인사가 됐다. 외대생과 졸업생은 물론 경희대·서울시립대 학생들까지 찾아올 정도로 솜씨가 소문났다. 그를 '할머니' '이모'라 부르며 여러 벌씩 맡기는 단골도 수두룩하다.
심씨는 산악자전거(MTB) 마니아다. 가게를 내던 무렵 타기 시작했다. 요즘도 보름에 한 번 가까운 산을 오르내린다. 지난해 여름에는 19일간 목포~진도~해남~여수~마산~부산에 이르는 남해권을 종주하기도 했다.
심씨는 "고질이던 허리병도 자전거로 극복했다"고 했다. 그는 35세 때 허리를 다쳐 요통(腰痛)을 달고 살았다. 허리 구부리기가 힘들어 떨어진 물건을 줍기도 쉽지 않았고, 버스나 지하철에 서 있기도 괴로웠다. 약과 물리치료를 병행했지만 10년 넘게 별 효과가 없었다. 그러다가 남편이 "외국에선 건강요법으로 바이크가 인기라더라"며 산악자전거를 추천해 타보았고, 신기하게도 이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심씨는 "자전거가 척추를 바로잡아 주고 허리 근육도 발달시켜 부담을 덜어 준 덕인 것 같다"고 했다.
심씨는 20대들과의 산행도 즐긴다. 5년 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자전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모아 함께 달리고 있다. "얼마 전 일요일엔 남산을 지나 인왕산과 낙산까지 돌았어요. 내가 짠 코스를 젊은 사람들이 맘에 들어 하면 기분이 참 좋아요." 심씨는 며칠 전 낙동강 줄기를 따라 페달을 밟는 3주 일정의 여행을 떠났다.
심씨는 산악자전거(MTB) 마니아다. 가게를 내던 무렵 타기 시작했다. 요즘도 보름에 한 번 가까운 산을 오르내린다. 지난해 여름에는 19일간 목포~진도~해남~여수~마산~부산에 이르는 남해권을 종주하기도 했다.
심씨는 "고질이던 허리병도 자전거로 극복했다"고 했다. 그는 35세 때 허리를 다쳐 요통(腰痛)을 달고 살았다. 허리 구부리기가 힘들어 떨어진 물건을 줍기도 쉽지 않았고, 버스나 지하철에 서 있기도 괴로웠다. 약과 물리치료를 병행했지만 10년 넘게 별 효과가 없었다. 그러다가 남편이 "외국에선 건강요법으로 바이크가 인기라더라"며 산악자전거를 추천해 타보았고, 신기하게도 이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심씨는 "자전거가 척추를 바로잡아 주고 허리 근육도 발달시켜 부담을 덜어 준 덕인 것 같다"고 했다.
심씨는 20대들과의 산행도 즐긴다. 5년 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자전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모아 함께 달리고 있다. "얼마 전 일요일엔 남산을 지나 인왕산과 낙산까지 돌았어요. 내가 짠 코스를 젊은 사람들이 맘에 들어 하면 기분이 참 좋아요." 심씨는 며칠 전 낙동강 줄기를 따라 페달을 밟는 3주 일정의 여행을 떠났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