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일대는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가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정감이 넘치는 골목이 가득하다. 우선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국제시장. 초행자는 자칫 길을 잃기 쉬울 만큼 촘촘히 얽혀 있는 시장이다. 골목마다 특색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관광객의 쇼핑 1번지로 불린다. 가장 대표적인 골목이 가방골목. 브랜드 제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가방을 갖추고 있다. 바로 옆으로는 주방용품의 모든 것은 완비한 그릇골목. 볼트에서 공구, 전동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부속품을 판매하는 부속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이 밖에 갈비골목, 꽃골목, 먹자골목, 문구거리, 보세골목, 신발골목, 안경골목, 전자골목, 조명골목, 족발골목, 팥죽·팥빙수골목 등 모두 14개 골목이 밀집해 있다.
국제시장 옆 창선동 먹자골목은 40년 가까이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는 곳. 거리에 진열한 김밥, 충무김밥, 순대, 잡채, 국수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주인도 손님도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서 먹거리를 즐긴다. 인근 깡통시장은 군용 물자와 함께 온갖 상품들이 밀수입되면서 형성된 시장. 한국전쟁 직후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통조림 등 깡통제품을 많이 판매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양주, 의류, 장식품, 액세서리, 잡화, 전자제품을 취급한다. 바로 옆 부평동시장의 죽집골목은 나이 지긋한 사람들의 명소다. 잣죽, 깨죽, 호박죽, 팥죽, 녹두죽, 콩죽, 수수죽, 흰죽 등 뭍에서 나는 것이라면 무엇으로라도 죽을 쑤어 파는 곳이다.
이밖에 100여 개 한복집이 들어선 부평동 한복거리, 영도다리에 이르는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생약건재상거리, 50~60년대의 생활상을 주제로 각종 조형물과 쉼터를 조성한 40계단 테마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