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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백미리마을

대한인 2013. 12. 7. 16:01

구리섬, 밸미, 당너머…. 이름까지 정겹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남짓 떨어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의 백미리의 옛 이름들이다. 굴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라 하여 '굴섬'이라 불리던 것이 '구리섬'이 되었고, 마치 뱀이 꼬리를 사리고 있는 듯하다 하여 붙은 이름이 '밸미'다. '당너머'는 구리섬 동남쪽의 산 너머 마을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니 정겨운 이름들이 아닐 수 없다.

화성 백미리마을 지도 보기

서울에서 가까운 갯벌 체험마을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313번 지방도를 따라 화성시로 들어섰다. 최근에 공장지대가 화성으로 많이 이주하면서 화성은 공업도시가 됐다. 곧고 넓게 뚫린 4차로 길에는 심심치 않게 대형 트럭이 달린다. 분위기로 봐서는 휴가나 놀이와 거리가 먼 동네다. 하지만 화성시청을 지나 318번 지방도로 갈아타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한적한 농촌마을의 풍경이 펼쳐진다. 낮은 산과 푸른 논이 어우러져 있다.

 

화성의 특징은 또 하나 있다. 바로 서울에서 가까운 바닷가라는 것이다. 전곡항에서는 요트축제가 열리고 제부도는 물이 빠질 때를 기다려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화성시에서 조금 색다른 체험마을을 찾아 나섰다. 내비게이션으로 '백미리체험마을'을 입력하고 길을 달렸다. 불과 1km 앞에 갯벌을 갖춘 체험마을이 있다는데 주변은 아직도 논밭과 좁은 길밖에 없다. 차 한 대 겨우 지나는 좁은 농로를 따라 들어서니 커다란 표지판이 생뚱맞게 서 있다. 길은 더 좁아졌다. 낮은 산허리를 돌아서니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반전이 숨어 있었다. 산 너머에 숨어있던 바다가 단번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치형의 표지판에 '백미리체험마을'이라 쓰여 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찾아본 바로 그곳이다.

 

  • 1 아이들이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을 보여주고 있다. <이다일기자>
  • 2 입구에서 갯벌 한 가운데까지 운행하는 갯벌마차. <이다일기자>

 

 

농업과 어업이 공존하는 마을

백미리는 논농사와 어업을 절반씩 하고 있다. 100가구가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아침에는 논에 나가 농사를 짓는다. 그러다가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이 되면 갯벌로 나가 바지락, 낙지를 비롯한 해산물을 수확한다. 최근에는 '체험마을'이라는 프로그램을 더했다. 2007년부터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후 마을 공동사업을 추진했다. 성과는 주민들도 놀랄 정도여서 어촌마을 주민들 소득이 무려 5배나 급상승했다.

 

백미리는 바지락으로 이름난 마을이었다. 어촌계장 김호연씨에 따르면 옛날에는 바지락만 잡아도 대기업 다니는 사람 부럽지 않게 소득이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바다가 변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갯벌에서 바지락을 채취하던 주민들의 수확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위기를 극복하고자 백미리는 '체험마을'이라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마을 공동으로 수산물 가공센터를 운영해 김과 미역 등 해산물을 가공한다. 농업과 어업을 모두 하지만 마을은 어촌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젊은 어촌계장이 발 벗고 나서면서 마을의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다.

 

 

갯벌 체험으로 큰 인기


백미리의 갯벌체험은 인기가 좋다. 특히 기업과 학교, 학원을 중심으로 한 단체손님들의 방문이 큰 몫을 차지한다. 백미리를 찾은 한 체험객은 "서울에서 가까워서 자주 찾아온다."며 "갯벌에서 조개도 잡고 낚시도 하는 것을 아이들이 좋아해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갯벌에서 온통 흙투성이가 된다. 손에는 바지락, 게, 소라를 잡은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있다. 스스로 호미질을 해서 잡기도 하고 엄마, 아빠 옆에서 이런저런 참견을 하기도 한다.

 

갯벌체험에는 아무런 준비가 필요 없다. 마을에서 호미에 장화까지 챙겨준다. 먼 갯벌까지 걸어가기 힘든 사람들은 트랙터를 개조한 '갯벌마차'를 타고 가면 된다. 한참을 갯벌에서 놀다 보면 아이들은 온통 흙투성이가 된다. 어른들도 흙 안 묻히려 조심해도 쉽지 않다. 체험장 입구에는 간이 세면대가 마련 되서 흙을 씻을 수 있다. 아이들은 세면대에서 씻기보다는 아예 체험장 앞에 마련된 물놀이 시설로 뛰어든다. 미끄럼틀과 작은 풀장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서신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마도면을 지나 309번 지방도를 타고 궁평리 방면으로 들어선다. 한맥중공업에서 우회전해서 작은 삼거리가 나오면 다시 우회전한다. 이후에는 '백미리 체험마을'이라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대중교통으로는 금정역에서 서신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백미리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택시 요금은 6천원 정도. 백미리까지 버스는 자주 다니지 않는다. 마을버스가 하루 4번 출발하니 시간표를 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갯벌체험을 위해서는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가야 한다. 매일 시간이 바뀌므로 국토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http://www. khoa.go.kr)나 백미리마을 홈페이지(http://baekmiri.invil.org/)를 통해 미리 정보를 얻는 게 편리하다.